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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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 알아서 잘할 겁니다!"…두산 토종 에이스, 신인왕 부활 믿는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6.22 12:03 / 기사수정 2025.06.22 12:0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레벨의 선수는 아니다.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지난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5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앞선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9-8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역전승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다만 마지막 승리 확정 전까지 애를 태웠다.

6-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택연이 1사 후 신민재, 2사 후 오스틴 딘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곧바로 문보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가 6-5로 좁혀지면서 그라운드에는 긴장감이 팽팽하게 맴돌았다.

김택연은 다행히 계속된 2사 1·2루 동점 위기에서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을 졸이기는 했지만 결과는 해피 엔딩이었다.



김택연은 지난해 인천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자마자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다. 2024 시즌 60경기 65이닝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펄펄 날았다.

2024 시즌은 리그 전체에 강력한 타고투저 바람이 불었다.


각 팀을 대표하는 불펜투수들도 고전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김택연은 달랐다. 이제 막 프로 무대를 밟은 19살 루키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은 묵직했고, 안정감이 넘쳤다.

김택연은 특히 KT 위즈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차전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빅게임 피처'의 면모까지 보여줬다. 압도적인 격차로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김택연은 2025 시즌 예상보다 더 큰 성장통을 겪고 있다. 지난 21일 LG전까지 33경기 37⅔이닝 1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표면적으로는 준수한 수치처럼 보이지만, 올해는 투고타저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같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김택연은 2025 시즌 피안타율이 0.187로 높은 편은 아니다. 다만 최근 볼넷 허용이 잦아진 건 불안요소다.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2볼넷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8일 1볼넷, 19일 2볼넷으로 컨트롤이 흔들렸다. 이날 LG전 2볼넷까지 4경기 연속 볼넷이 나왔다.

'무상 출루' 허용은 마무리 투수에게 좋은 신호가 아니다. 두산이 페넌트레이스 잔여 시즌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김택연도 성장통을 극복해야 한다.

일단 김택연과 절친한 팀 선배 곽빈은 후배를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곽빈은 이날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2승을 손에 넣었다. 9회말 김택연이 흔들리면서 누구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후배의 투구를 지켜봤을 법도 했지만 김택연을 누구보다 신뢰한다는 입장이다.



곽빈은 "김택연은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레벨의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택연은 신인왕에 올랐던 선수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도 다 김택연을 믿고 있다.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잘 할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택연은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한다. 야구에 대한 열정도 있고, 구위도 엄청 좋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마무리 투수가 될 선수다. 그냥 혼자서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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