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8월의 신부'가 될 채은정이 결혼 준비로 바쁜 근황을 전했다. 오랜 시간 간절히 꿈꿔온 결혼을 앞두고 여러 구설에 휘말리는 어려움도 있지만, 예비신랑과 함께 이를 당당히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채은정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직접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 결혼 준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소중한 인연과 새출발을 앞둔 만큼, 모든 순간을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는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지금 이 순간에는 그저 마냥 좋다기 보다는, 이제 막 신혼집 이사를 마친 상황이라 정신이 없는 느낌이에요. 혼자 살던 40대 남녀가 만나서 살림을 합치다 보니까 뭐가 필요하고 정리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아요. 집도 엉망진창이고, 신혼의 낭만은 없어요. (웃음)"
오는 8월 31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새신부가 되는 채은정. 1982년 생으로 만 43세의 그는 지난 1999년 1세대 걸그룹 클레오로 데뷔, '굿 타임' '동화' '레디 포 러브' 등 히트곡을 남기며 많은 사랑받았다. 지난해에는 원년 멤버 채은정을 중심으로 '뉴 클레오'를 결성, 싱글 '유어 마인'을 발표한 바 있다.
채은정의 예비신랑은 한 살 연상으로, 약 1년 전 소개팅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채은정의 뮤직비디오 연출 등 영상 작업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신뢰와 사랑을 쌓아왔다. 현재 그는 게임 회사에서 사운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꾸준히 결혼에 대한 바람을 내비쳐온 채은정이지만, 실제 결혼 소식이 전해진 건 예상보다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혼전 임신설까지 제기되는 등 해프닝성 이슈가 뒤따르기도 했다.
"사실 제 나이에 임신하면 축복이죠. 실제로 임신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웃음) 저희가 1년 전에 소개팅으로 만났지만 정식으로 사귄 기간이 짧다 보니까 오빠는 결혼하고 1년, 2년은 둘이 신혼을 즐기면 좋겠다고 하라고요. 저는 지금 나이도 임신을 해서 출산을 하기에 늦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이제야 둘이 사적인 대화도 하고 여느 연인처럼 함께 돌아다닐 수 있다 보니까 조금 더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본식을 약 두 달 앞둔 채은정은 요즘 결혼 준비에 한창이다. 사회는 두 사람을 처음 연결해준 유피 멤버 박상후가 맡기로 했고, 축가 라인업도 하나둘씩 완성되고 있다. 신혼여행은 연말께 두바이로 떠날 예정으로, 두 사람만의 특별한 시간을 계획 중이다.
채은정이 꼽은 예비신랑의 가장 큰 자랑은 단순한 '배려심'이나 '다정함' 이상의 것, 바로 '동료애와 디테일'이다. Mnet '커플팰리스2' 녹화 직후부터 본격적인 교제가 시작됐지만, 이미 1년 전 소개팅 이후 서로의 곁을 지키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관찰해온 바다.
또 채은정의 솔로곡 뮤직비디오를 함께 작업한 예비신랑은 영상 감독으로서 채은정의 음악 활동을 깊이 이해하고 함께 걸어온 동료다. 이를 통해 연인 이상으로 일과 삶을 공유하는 진짜 '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나아가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삶을 이해하며, 일과 감정 사이 균형을 지킬 줄 아는 태도가 가장 큰 신뢰로 쌓였다.
"지금 저한테 오빠는 완전히 동지 같은 존재예요. 함께 일도 해보고, 인생의 여러 순간을 같이 겪으면서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그런 사이가 됐거든요. 예전에는 오빠가 '엄마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포근하고 푸근하고, 맨날 제 밥도 챙겨주고 제가 몇 시쯤 배고플지, 어떤 날은 달달한 게 당기겠구나까지 다 아는 사람이니까요.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늘 곁에 있으면 든든하고 편안해요. 그런 사람이 제 곁에 있다는 게 지금은 참 큰 힘이 돼요."
채은정은 결혼 발표 이후 '커플팰리스2' 출연을 둘러싸고 진정성 논란과 교제 사실 은폐 의혹 등 예상치 못한 잡음에 휘말리며 마음고생을 겪었다. 특히 속상했던 부분은 예비신랑에 대한 오해. 예비신랑은 '커플팰리스2' 출연을 옆에서 지켜본 장본인이자, 오히려 출연을 권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이후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같은 남자' 이미지로 비치면서, 미안함과 속상함이 컸다는 게 채은정의 설명이다.
"저희 관계를 아는 오빠의 지인들 입장에서는 '커플팰리스'에 출연하는 저를 보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대요. 그럴 때 오빠도 힘들었다고 털어놓더라고요. 하나하나 변명하기도 어렵고, 오빠는 질투나 속상한 감정을 잘 드러내는 성격이 아닌데, 그런 이미지로 보여졌다는 게 저도 마음이 아팠어요. 앞으로 우리가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면 오해가 풀릴 거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은 서로의 특기와 장점을 살려 결혼 후 부부 유튜브 채널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영상 연출과 음악 작업에 강점을 지닌 예비신랑과, 방송 경험이 풍부한 채은정의 시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일상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자연스럽게 함께하며, 현실 부부의 따뜻하고 유쾌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제가 결혼을 하게 된 이상, 아이돌 출신으로서 좋은 예가 되고 싶어요. 결혼해도 여전히 잘 살고, 콘텐츠도 풍부하게 만들어가는 행복한 여자 연예인의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혼 후 사라지거나 속상한 일로 주목받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결혼해도 이렇게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개인 채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