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사실상 이적 확정이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명문 베식타스 JK가 공식 채널을 통해 오현규 영입을 두고 협상 중임을 인정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튀르키예 공공정보공개플랫폼인 'KAP'에 올라온 발표에 따르면, 베식타스는 KRC헹크와 오현규를 두고 실제 협상 단계에 돌입했다.
여기에 더해 오현규의 이스탄불 공항 도착 장면까지 포착되면서, 이번 이적은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식타스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축구 선수 오현규의 이적과 관련해 선수 본인 및 소속 구단 KRC 헹크와의 협상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당 내용은 베식타스 풋볼 투자 산업 및 무역 주식회사 명의로 KAP에 공식 공시됐다. 구단은 투자자와 팬들에게 투명한 정보 제공을 위해 협상 개시 사실을 명확한 문장으로 알렸다.
튀르키예 축구계의 이적 관행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협상 개시' 발표는 사실상 영입 임박을 의미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튀르키예 구단들은 일반적으로 최종 계약 체결 이전 단계에서 공식 발표를 자제하는 경향이 강한데, 일단 KAP 공시가 이뤄진 이후에는 이적이 무산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오현규의 베식타스행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공식 발표 직후, 오현규의 이스탄불 입성 소식도 빠르게 전해졌다.
튀르키예 유력 일간지 '후리예트'는 "헹크 소속의 한국인 포워드 오현규가 건강 검진과 공식 계약 체결을 위해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현규가 곧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이적 절차가 실질적인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음을 강조했다.
'NTV 스포르' 역시 곧바로 "베식타스가 오현규 영입을 공공정보공개플랫폼에 공식 통보했으며, 새로운 골잡이가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현규는 이스탄불 공항에서 구단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고, 이후 구단이 준비한 일정에 따라 건강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로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검은색 외투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공항 내부에서 이동 중인 오현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번 이적이 더욱 주목받는 배경에는 베식타스의 공격진 공백이 있다.
베식타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전 공격수 타미 에이브러햄을 애스턴 빌라로 떠나보내며 최전방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즉시 전력감이자 팀 공격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찾았고, 그 대안으로 오현규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적 역시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한다. 오현규는 올 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컵대회, 유럽 대항전을 포함해 헹크 소속으로 공식전 32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벨기에 현지에서도 이적은 사실상 확정 단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벨기에 유력지 'HLN'은 "헹크와 베식타스가 오현규 이적에 합의했다"며 "보너스를 포함한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58억원)이며, 오현규는 이스탄불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헹크가 향후 재판매 시 이적료의 10%를 추가로 받는 조항도 계약에 포함됐다.
마지막 변수는 메디컬 테스트다.
'HLN'은 "메디컬 테스트는 일반적으로 형식적인 절차지만, 오현규의 경우 과거 이 문제로 이적이 무산된 사례가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오현규는 지난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 단계에서 계약이 결렬된 경험이 있다. 당시 슈투트가르트는 그의 과거 무릎 부상 이력을 위험 요소로 판단했고, 이적료 인하 및 임대 전환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이 같은 전례로 인해 튀르키예 언론 역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매체는 "모든 조건에 합의했더라도 최종 발표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 이후가 될 것"이라며, 구단 의료진이 과거 부상 이력까지 포함한 정밀 검사를 진행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흐름은 오현규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헹크에서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베식타스 이적은 커리어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베식타스 역시 쉬페르리그 우승 16회를 자랑하는 전통의 명문으로, 오현규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이제 남은 절차는 메디컬 테스트와 최종 계약 서명뿐이다. 모든 관문을 통과할 경우, 오현규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새로운 한국인 공격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사진=SNS / KRC 헹크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