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밴드 엔플라잉이 특별한 2025년을 보내고 있다. 군백기를 모두 마친 완전체 엔플라잉의 10주년은 영원한 낭만으로 채워져 있다.
엔플라잉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 발매를 기념해 엑스포츠뉴스와 만났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엔플라잉은 동시에 멤버 전원이 전역 후 한자리에 모여 2년 만에 완전체로 활동에 나섰다. ‘영원한’, ‘변치 않는’이라는 뜻을 가진 이번 앨범명 ‘에버래스팅’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임을 약속하겠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달 28일 발매한 이번 앨범 타이틀곡 ‘만년설’은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노래로, 팬들 마음속에 변함없는 엔플라잉으로 있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이승협은 “데뷔 10주년이자 2년 만에 멤버들 모두와 함께 나왔다. 여기에 두 번째 정규 앨범이기도 해서 더 신중하게 작업을 했다”며 “기존 엔플라잉의 색이 있지만, 좀 더 음악적으로 다양한 걸 하고 싶어서 여러 시도를 많이 했다. 무엇보다 많이 기다려준 팬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저희가 생각했던 반응을 보여줘서 정말 기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그는 “좀 더 엔플라잉의 색이 뭘까 하는 생각으로 기타도 바꿔보고, 라이브할 때 톤을 살려보려고도 했고 믹싱 과정에서 보컬이 좀 더 잘 들렸으면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깔끔한 느낌보다 생동감 있는 라이브의 매력을 앨범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이번 앨범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입대 후 첫 컴백을 한 김재현은 “돌아와 보니 공연장 크기가 달라졌더라. 승협이와 회승이가 걱정하지 말라고, 돌아오면 더 넓은 공간에서 활동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말이 정말이었다. 저 역시 그 말을 믿고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승협과 유회승은 멤버들의 군 입대로 생긴 공백기에 두 명으로 활동하며 빈자리를 메웠다. 유회승은 “공백기에 활동하면서 안에서는 멤버들과도 자주 만나고 있었지만, 엔플라잉으로 둘이서만 무대에 오를 때 뭔가 허전하고 빈자리가 컸다”며 “최근 완전체 콘서트부터 앨범까지 다 같이 하면서 벅찬 마음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차훈은 “다들 군대에서 돌아오고 나니 한층 의젓해지고 책임감도 강해졌다. 멤버들이 많이 성장했구나 싶더라”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성동성은 “사실 저는 군대에서 크게 힘들지 않았다. 하라는 대로만 하고 지낸 것 같은데, 형 둘이서 활동하느라 고충이 많았을 텐데 참 내색을 안 하더라”며 “이번 앨범도 다 준비해놓고 우리가 채워주길 기다렸다는 느낌이 들어 감동했다”고 유회승과 이승협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승협은 지난해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바쁜 나날을 보냈음에도 꾸준히 작업하며 정규 앨범을 완성했다. 그는 “차에서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작업하기도 하고, 드라마 촬영 때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기타를 들고 녹음도 하고 그랬다”며 “마침 배역이 기타를 들 일이 많아서 좋았다”고 작업 과정을 밝혔다.
유회승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 “지난해부터 기대가 되더라. 올해가 시작됐을 때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기대감도 컸다”며 “10주년이 되는 날 다함께 모여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하는데 정말 특별한 감정이 들더라. 이런 순간이 계속 지속됐으면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앨범 역시 정말 욕심이 난다. 1등까지 하고 싶다. 이번 앨범은, 다른 음악처럼 순식간에 명반이 되는 앨범도 있지만 한 곡 한 곡 듣다가 천천히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빠르지 않더라도 안에 담긴 곡 모두가 빛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돌 명가인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시작한 엔플라잉은 여전히 ‘아이돌 밴드’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오히려 반가움을 표했다.
이승협은 “어제만 해도 라이브 무대에 올랐을 때 MC분이 저희를 아이돌 밴드라고 소개하더라. 그때나 지금이나 그게 맞다고 보고 끝까지 그 이름을 지키고 싶다”며 “아이돌 밴드라는 호칭을 지키면서 음악도 잘하고 진심으로 노래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재현 또한 “멤버 전원이 서른 살이 넘었는데도 아이돌 밴드로 봐줘서 오히려 좋다”며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우상’이라는 말이 아니냐. 누군가에게 우상이 되고, 우리를 보고 또 밴드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낭만’을 보여주고 싶다는 엔플라잉에게 낭만은 무엇일까. 유회승은 “저희의 낭만은 좀 힘든 청춘이지 않았나 싶다. 청춘을 태워가며 사서 고생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또 그런 시간을 돌아보면 미화되는 과정이 낭만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김재현은 “팬들과 영원이 함께하자는 마음이 크다. 그게 낭만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