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3:47
스포츠

'피치클락 위반→볼 선언' 처음 경험한 SSG와 노경은, 사령탑은 왜 "잘 나왔다"고 했을까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5.03.09 13:38 / 기사수정 2025.03.09 13:38

2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스프링캠프, SSG 노경은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스프링캠프, SSG 노경은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시범경기 첫날부터 피치클락 위반을 경험했다.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의 이야기다.

노경은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노경은이 많은 관심을 받은 건 투구 내용이 아닌 피치클락 위반 때문이었다. SSG가 9-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양도근의 타석에서 주심을 맡은 박종철 심판위원이 초구 볼을 선언했다. 노경은이 피치클락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것이었다.

2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스프링캠프, SSG 노경은이 불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스프링캠프, SSG 노경은이 불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시범경기부터 피치클락을 정식 도입했다. 타석 간 간격은 33초,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 없을 시 20초, 주자 있을 시에는 25초로 확정했다. 타석당 타자의 타임 아웃 횟수는 2회까지 허용한다. 지난 시즌은 시범 운영 기간이었기 때문에 선수가 피치클락을 위반할 경우 스트라이크나 볼이 선언되진 않았지만, 올핸 상황이 달라졌다.

노경은은 타임을 요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피치컴(투수-포수 사인 교환 장비)이 원활하게 작동하길 기다렸지만, 규정을 위반하면서 심판의 볼 선언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5개 구장에서 피치클락을 위반한 선수는 노경은이 유일했다.

9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노경은은 "속으로 계속 (소리가) 들리라고 했는데, 피치컴이 아예 안 들렸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율예는 계속 피치컴을 누르고 있더라. 조금씩 마음이 급해지더라. 심판의 눈치도 보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전날(8일) 사우나에 갔다 왔고, 오늘(9일)은 감독님을 만날까봐 사우나에 가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규시즌 개막 이전에 이러한 상황을 경험한 게 다행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아주 잘 나왔다. 선수들이 좀 더 중요성을 깨닫고 해야 한다"며 "장비가 들리지 않으면 빨리 빼야 한다. 선수들이 (계속 하다 보면) 조금씩 요령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치클락에 대해서) 미국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계속 투수 파트에 얘기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피치클락 규정을 위반해서 경기가 끝날 수도 있지 않나"라며 "특히 우린 한 경기에 매우 예민하고, 1승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피치클락 규정에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스프링캠프, SSG 이숭용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스프링캠프, SSG 이숭용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백정현을 상대하는 SSG는 박지환(3루수)-박성한(유격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한유섬(우익수)-오태곤(중견수)-김성현(2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광현이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의 예정 투구수는 60개다. 그 뒤어 (박)종훈이도 60구를 던질 것"이라며 "전날처럼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 감독이 참 편할 것 같다. 투수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안정된 모습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미치 화이트가 돌아오기 전까지 기존 선수들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종훈이가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