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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폭풍골' 손흥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기사입력 2011.07.18 13:59 / 기사수정 2011.07.18 14:00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수퍼 탤런트' 손흥민의 폭풍골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함부르크 SV 소속의 공격수 손흥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슈와츠에서 열린 알 아흘리(카타르)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후반 15분 프리킥 골을 터뜨려 팀의 4-0 승리를 도왔다.
 


손흥민의 골 폭풍이 매섭다 못해 무서울 정도다. 지난 2일 오스트리아 질레르탈 전지훈련을 떠난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5차례 평가전에서 무려 14골을 몰아쳤다. (자체 청백전 1경기 1골 제외)

해트트릭만 무려 3차례를 기록했으며 지난 13일 질레르탈오스발전에선 무려 5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5승 1패의 전적을 남긴 함부르크는 6경기에서 총 34골을 터뜨려 경기당 5.67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손흥민이 넣은 14골은 팀 득점의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리그 3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손흥민이기에 더욱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불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현재 프리시즌에서 매 경기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최근 미카엘 오웨닝 함부르크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집중 조련하고 있는데 손흥민을 스리톱의 중앙 공격수로 중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셰도우 스트라이커를 소화했던 손흥민에게 다소 낯선 포지션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상은 기대 이상이다. 손흥민은 알 아흘리, 볼프스부르크와 같은 만만치 않은 팀과의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상이 다음 시즌 주전 보장으로 이어진다고 확대 해석하긴 어렵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믈라덴 페트리치가 부상으로 빠져있는데다 파올로 게레로는 '2011 코파 아메리카'에 페루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만일 두 선수가 프리시즌에 합류한다면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대폭 줄어들 공산이 크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해 프리시즌에서 9골을 터뜨리고도 정작 정규시즌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으며 최근 상대한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전문 프로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분데스리가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상대팀들이 우리로 치면 고등학교 수준이다. 실제로 전문 프로 선수가 아닌 경찰, 소방원의 직업을 갖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들이 대부분이었다. 분데스리가 팀들은 통상 이런 아마추어 팀들과 많은 경기를 갖는다. 친선 경기의 의미라기보다 이벤트성에 가까운 경기로 생각하면 된다"라며 "통상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선 아무리 프리시즌 활약이 뛰어났다 하더라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손흥민이 거쳐야 할 진정한 시험 무대는 19일 열리는 토너먼트 친선대회 '리가 토탈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마인츠05, 도르트문트와 함께 리가 토탈컵에 출전하는 함부르크는 19일 첫 경기에서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한다.

이어 흐로닝언(25일), 발렌시아(8월 3일)전을 마지막으로 프리시즌 일정을 마감한 뒤 다음 달 6일 열리는 도르트문트와의 2011/12 시즌 개막전에 나선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인 셈이다. 과연 손흥민이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상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손흥민, 프리시즌 성적 

7월 16일 함부르크 4-0 알 아흘리 14호골
7월 13일 함부르크 12-0 질레르탈오스발 9, 10, 11, 12, 13호골
7월 7일 함부르크 8-2 폴리차이오스발 5, 6, 7, 8호골
7월 4일 함부르크 1-5 볼프스부르크 4호골
7월 2일 함부르크 9-0 노드프리슬란드오스발 1, 2, 3호골

 
[사진 = 손흥민 ⓒ 함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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