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결혼지옥'에서 아내가 친정엄마를 향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남편의 피아노 소리를 사랑해서 결혼을 결심했다는 음악가 부부인 '뮤즈 부부'가 등장해 사연을 들려준다.
이날 등장한 부부는 아내의 친정 엄마가 구매한 집에서 살고 있었다. 집을 방문한 장모님의 모습을 본 남편은 등을 돌려 거리를 줬다. 서로 기분을 나쁘게 할까봐 되도록 안 마주치려고 한다는 것. 정적이 감도는 식사시간 후 장모님은 딸 명의로 된 집을 팔아서 대출받은 돈 8000만원을 갚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반대했다. 하지만 아내는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남편은 "아내랑 장모님과는 분리가 힘들 것 같다. 분리하고 싶은데 안된다. 다 장모님이 결정한다. 우리의 의견을 잘 안듣고, (장모님 눈에는) 우리가 아직 아기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각별했는지"를 궁금해했고, 아내는 "결혼 전까지 엄마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잤다. 서른 살에 유학을 떠났을 때 그 때 처음으로 혼자서 잤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엄마랑 모든 걸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 제 아들도 엄마의 아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 아들인데 엄마가 관여를 많이 했다. 이유식도 옷도 엄마가 결정해줬다. 엄마의 꼭두각시였다. 분리를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도 엄마가 좋아하는 거라 선택을 했다. 엄마는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제가 엄마가 생각했던 목표를 못 이루니 관심이 뚝 떨어졌다. 그러다가 제가 박사과정까지 밟으니 교수가 되려고 하는 줄 알고 열심히 서포트를 해주시더라. 그런데 제가 성공을 못했다. 저는 남한테 보여줄 것도 없고, 음악으로 돈을 벌 수도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친정엄마는 "내가 관여를 해서 손해본 거 있냐. 내 탓만 하지마라. 이때까지 길러줬더니 왜 내 핑계만 대냐"고 따졌고, 아내는 "나는 중학교 때부터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고 싶은 일이 밖에 나가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딸의 뒤늦은 고백에 친정엄마는 "그걸 왜 미리 말을 안 했냐. 미안하다"면서 안아줬지만, 아내는 "엄마가 미안하다고 했지만 진짜가 아닌 것 같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아픈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모든 결정을 엄마가 내렸다. 하지만 제가 독립적으로 스스로 한 선택은 오직 남편 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은 친정엄마와 꼭 분리를 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중요한 건 어머니와 의논하지만, 그렇지 않은 건 스스로 결정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려라"고 조언했다. 남편도 아내의 속사정을 처음 듣고는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아내의 마음을 보듬었다.
부부는 서로에게 날을 세우며 소통을 했던 지난 날을 반성하면서 미안함과 함께 앞으로 노력하자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미소지으면서 한결 밝아진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까지 훈훈하게 했다.
사진= M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