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의 올 시즌 상승세가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로부터 비롯됐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리그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선두 자리에 올라가 있다. 유력 우승 후보였던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도 토트넘에 밀려 각각 3위와 2위에 위치했으며, 토트넘은 10경기 무패 기간 동안 아스널, 리버풀 등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도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과 유럽 5대 리그 경험이 없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토트넘은 시즌 초반 상승세로 이러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이런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출신 공격수는 토트넘의 이러한 상승세가 토트넘이 일정상에 유리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일(한국시간)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토트넘이 일주일에 한 번만 경기를 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확실한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1986년생인 아그본라허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임대 생활 제외하곤 애스턴 빌라 한 팀에서만 뛰며 341경기 76골을 터트린, 나름대로 커리어가 좋은 공격수였다.
풋볼 인사이더는 "아그본라허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경기 수 부족으로 인해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같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8위를 기록하며 유럽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했고, 카라바오컵(EFL컵)도 풀럼에 패하며 탈락했다. 그들은 올 시즌 단 11번의 경기만을 펼쳤고, 현재 상위 9개 팀 중 유일하게 유럽대항전에 참여하지 않는 팀이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그본라허는 "경기 수가 적은 것은 확실히 유리하다. 일주일에 한 번 경기를 하면 더 많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손흥민과 매디슨을 봐라. 이번 시즌 부상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경기에 잘 나서고 있다. 그들은 토요일 경기를 하고 일주일 내내 훈련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치료를 받고 회복되면 다시 다음 주말에 경기에 나올 수 있다"라며 토트넘의 일정상 이점을 설명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10경기와 리그컵 1경기를 포함해 단 11경기만을 소화했다. 반면 함께 무패를 기록 중인 아스널은 리그와 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커뮤니티 실드까지 포함해 15경기를 치른 상황이다. 맨시티도 16경기를 치르며 토트넘보다 훨씬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러한 일정 덕분에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 문제를 겪고 있는 손흥민이 원톱으로 꾸준히 선발 출전 중이며, 매디슨도 경기 중 부상과 같은 모습을 보이더라도 곧바로 회복 후 다음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그본라허는 "아스널은 매주 부카요 사카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일주일에 두 번씩 경기를 나서야 한다. 이것은 힘든 일이며, 토트넘에는 앞으로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유일한 단점은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일정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라며 토트넘 비주전 선수들 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가 올 시즌 토트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된 가운데, 올 시즌 토트넘이 유럽대항전 진출에 성공하며 마무리한다면 리그와 유럽대항전을 병행하는 토트넘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