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무려 597일이 걸렸다.
과체중 논란과 함께 세계 최고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급속히 사라진 '월드클래스' 미드필더가 1년 8개월 만에 스페인 라리가에서 도움을 챙겼다.
벨기에 테크니션 에덴 아자르의 얘기다.
아자르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3 라리가 27라운드 홈 경기 바야돌리드전에서 레알이 5-0으로 크게 이기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루카스 바스케스의 이날 경기 마지막 골을 도왔다.
레알이 4-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0분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를 대신해서 투입된 아자르는 상대 골키퍼 세르지오 아센호가 킥을 내지른 것이 자신의 앞에 떨어지자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며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침투 패스를 뿌렸다.
이를 바스케스가 지체 없이 오른발로 낮게 깔아차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고, 아자르는 도움을 작성했다.
첼시에서 에이스로 맹활약하던 아자르는 지난 2019년 이적료 1억1500만 유로(약 1600억원)에 레알 유니폼을 입고 더 큰 비상을 꿈꿨으나 자기 관리 실패로 지금은 '먹튀' 오명을 쓰는 중이다.
아자르가 햄버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를 절제하지 못해 체중이 불어난 것은 이미 유명한 얘기다. 급기야 이번 시즌엔 라리가에서 4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마저도 선발로 출전한 경우는 한 차례에 불과하는 등 팀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다.
이날 바야돌리드전 출전은 지난 1월4일 스페인 국왕컵(FA컵) 카세레뇨전 이후 거의 3달 만인데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셈이 됐다.
아자르의 도움은 지난 2021년 8월14일 알라베스전 이후 무려 597일 만이다. 주급만 세전으로 6억원을 받는 선수가 600여일 만에 교체 멤버로 이미 다 끝난 경기에 들어와 공격포인트를 챙겼으니 구단과 팬이 터지는 속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다행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지난해 9월7일 셀틱(스코틀랜드)전에서 한 골을 넣은 적은 있다.
레알이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8강을 치르는 등 바쁜 행보를 4월에 하기 때문에 아자르가 라리가 등에서 보탬이 돼야 선수단 운영도 여유롭게 된다.
사진=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