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마누엘 노이어에 밀려 독일 대표팀에서는 2인자에 머물렀던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펄펄 날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23일(한국시간) "테어 슈테겐은 이미 '사모라 상'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 라리가 최고의 골키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테어 슈테겐은 이번 시즌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9실점만 내줬다.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를 둘러봐도 한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건 바르셀로나가 유일하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쥘 쿤데를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여기에 유망주였던 로날드 아라우호와 알레한드로 발데가 재능을 폭발시키면서 단단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매 경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경험 부족으로 상대 선수를 놓치거나 상대 압박에 흔들려 백패스 실수를 범할 때가 있었다. 그 떄마다 팀을 구해낸 선수가 바로 테어 슈테겐이었다.
뛰어난 일대일 선방 능력으로 실점 위기를 여러 번 넘겼고, 세계 최고 수준의 킥 능력을 앞세워 전방으로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테어 슈테겐은 26경기 중 19경기에서 무실점을 달성했다. 경기 당 실점률은 0.35에 불과하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는 역대 사모라 상을 수상한 골키퍼 중 역대 최저 실점률에 해당한다. 역대 최저 실점률은 2015/16시즌 38경기에서 18골만 내준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0.47이다.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한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사모라 상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28경기에 출전해야 하며 경기 당 60분 이상 뛰어야 한다.
테어 슈테겐은 앞으로 2경기만 더 출전하면 수상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아직 12경기가 남아 있어 실점은 늘어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기세를 고려하면 역대 최저 실점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모라 상을 수상하게 되면 2014/15시즌 클라우디오 브라보 이후 8년 만에 이 상을 수상하는 바르셀로나 선수가 된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는 테어 슈테겐은 지금까지 주전 골키퍼였던 노이어에 밀려 2인자에 머물러 있었다. 2012년 대표팀 데뷔 후 11년 동안 30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노이어가 다리 골절로 시즌 아웃된 데다가 이번 시즌 리그 역사를 새로 쓸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대표팀에서도 넘버 원 골키퍼로 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사진=DPA/연합뉴스, 마르카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