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 중이던 19일(한국시간) 오전 시간. 한 동양인이 한국 취재진에게 다가와 "이종범 아들이 어디 있는지 아는가"라며 이정후(25)를 찾았다.
자신의 AD카드와 명함을 보여준 그는 일본의 한 통신사에서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특파원이었다. 본인을 소개한 후 직접 보여준 어린 시절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촬영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대표팀 취재를 위해 훈련지를 찾은 특파원은 이정후의 정확한 이름을 알진 못했으나 훈련 과정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특파원은 이정후의 훈련을 전부 확인했고, 공식 인터뷰를 챙기기도 했다. 그는 "나는 메이저리그 취재만 해서 이정후를 향한 일본 현지의 관심은 잘 모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파원은 전현직 한국 메이저리거들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에 대해 "좋은 유격수다. 다르빗슈가 김하성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간 뛰었던 김광현을 기억하며 "여전히 잘 던지는가. 2009 WBC 멤버 중 투수는 김광현이 유일한가"라고 궁금해했다.
그 밖에도 다채로운 주제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특파원은 이번 일본 대표팀이 역대 WBC 최강 전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09 WBC 우승 멤버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일본 대표팀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스즈키 세이야(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등 5명의 메이저리거를 WBC 명단에 포함시켰다.
다르빗슈는 소속팀의 허가를 얻어 일찍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파원은 다르빗슈 WBC 참가에 "2009년 대회 이후 13년 만에 출전이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WBC에 임하는 일본의 마음가짐과 대회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특파원은 "WBC 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기면 한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나", "일본 대표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일전에서 이길 것 같은가" 등 흥미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그의 말에서 은연중에 일본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과는 알 수 없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