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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둥가 감독의 실패한 전술 변화

기사입력 2010.06.26 08:34 / 기사수정 2010.06.26 16:41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삼바 군단' 브라질 대표팀이 포르투갈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25일 밤(한국 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 G조 최종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브라질은 승점 7점(2승 1무)으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브라질은 선발 명단에 소폭 변화를 줬다. 마이콩-루시우-주앙-바스토스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진은 그대로였지만, 지난 코트디부아르와의 2차전에서 불미스러운 퇴장을 당한 카카와 상대의 태클로 가벼운 부상을 당한 엘라누를 대신해 각각 줄리우 바프티스타와 다니 아우베스를 투입했다. 한편, 최전방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누의 파트너는 호비뉴가 아닌 니우마르를 내세웠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브라질은 백업 요원의 기용을 통해 전술 변화를 모색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바프티스타, 다니 아우베스

우선 카카의 대체 요원으로 선발 출장한 바프티스타는 로마에서 보여준 명성 그대로였다.

이날 그의 활약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을 때 더욱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서 불린 애국자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였다. 바프티스타는 수비 가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공격 전개를 모두 끊으며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워낙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투박하기 때문에 브라질 특유의 섬세한 축구는 기대할 수 없었지만, 공을 잡고 나서 전진하지 못한 점은 기량 자체에 의문이 들게 했다.

한편, 기존의 카카가 종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공격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바프티스타는 위치 선정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둥가의 계획에 혼동을 주게 됐다. 애초 둥가는 바프티스타를 카카의 백업으로서 유용하게 사용할 전망이었다. 지난 남미 지역 예선과 2007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위기의 브라질을 몇 차례 구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던 그는 AS 로마 이적 후 급격하게 떨어진 기량과 경기 감각으로 불안감을 일으켰지만,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호나우지뉴가 부활한 상황에서 감독의 신임 덕분에 월드컵에 나선 바프티스타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철저히 저버리며 남은 경기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이날 브라질이 득점하지 못한 것과 공격이 원활하게 전개되지 못한 것은 바프티스타가 원인이었다.

한편, 니우마르는 빠른 발을 이용해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또한, 기존의 호비뉴와 다르게 2선까지 내려와 공격을 주도하지 못했다. 애초 니우마르는 AC 밀란의 알레산드레 파투를 제치며 월드컵에 입성한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북한과의 1차전에서도 교체 투입될 만큼 둥가의 신임을 받았지만, 이날 활약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경기 일부를 봤을 때는 준수했지만, 전반적인 움직임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만큼 남은 경기에서 호비뉴를 제치고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끝으로 다니 아우베스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다는 사자성어인 과유불급의 활약을 보여줬다.

아우베스는 전반 초반부터 너무나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슈팅에 전념하는 그의 모습은 비효율적이었으며 동료에게 연결하는 것을 대신해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는 모습은 상대 수비에 여유를 주었다.

게다가 엘라누의 부상 공백으로 출전한 상황에서 마이콩과의 유기적인 호흡을 통해 오른쪽 측면을 맡을 것이라는 예측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아우베스는 자신의 경쟁자인 마이콩보다 더욱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기 위해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이것이 화를 불렀다. 정확하지 않은 킥력에서 비롯된 중거리 슈팅과 공간이 열렸음에도 무리하게 올려준 크로스는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브라질-포르투갈전 (C)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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