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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비영어권 최초 '마틸다', 판타지 뮤지컬의 대명사가 온다

기사입력 2018.06.25 12:03 / 기사수정 2018.06.28 15: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틸다'가 9월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뮤지컬 '마틸다'가 한국 초연한다. 영화 ‘찰리의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로알드 달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영국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25년 만에 제작한 뮤지컬이다.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53개 도시에서 공연, 약 7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올리비에 어워드 7개 부문, 토니 어워드 4개 부문, 드라마데스크 어워드 5개 부문 등 85개 이상의 국제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다.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46명의 배우의 라인업이 최초 공개됐다. 주인공 마틸다 역의 배우들은 작품의 대표곡인 'Naughty'를 맑은 목소리로 선보였다.

마틸다 역에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김우형과 최재림은 미스 트런치불을, 방진의와 박혜미는 미스 허니 역을 맡는다. 최정원, 강웅곤은 미세스 웜우드로, 현순철, 문성혁은 미스터 웜우드로 분한다. 김기정은 미세스 펠프스로 출연한다. 이 외에도 송두나, 김단비, 김요나, 김하윤, 김연화, 오미선, 문서윤, 이태경, 곽이안, 김규동, 유호열, 에릭 테일러 성지환, 강희준 등이 출연한다.

닉 에쉬튼 해외 협력 연출은 "아역 오디션만 8000명정도 봤는데 그 중에 재능이 많은 아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마틸다는 조금 다른 게 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면을 갖고 있다. 아주 작은 천재 아이인데 굉장히 반짝 거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과 에너지가 반짝거릴 거다. 강렬한 눈빛 뒤로 수만가지의 생각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체력, 정신력도 마틸다 역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언급했다.

황예영은 "신기했다. 뮤지컬이 뭔지도 잘 몰랐는데 해보니 재밌다. 오디션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많이 만나서 즐거웠다. 연기가 제일 힘든데 지금도 많이 힘들다. 두 달 뒤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안소명은 "강력한 눈빛을 가져야 한다"며 시범을 보였다. 이지나는 "마틸다는 책임감이 강하고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연습해보고 싶다. 지금은 엄마가 무섭다"며 순수한 매력을 드러냈다. 설가은은 "노래와 연기를 같이 하는 게 어려웠지만 선생님에게 배우면서 점차 잘하게 된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잘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에릭 역의 성주환은 "연습을 많이 하고 있으니 많이 보러 달라"며 귀여움을 뽐냈다.

최정원은 "30년 가까이 한길을 걷다 보니 한 작품의 최연장자가 됐다.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어린이가 주인공인 작품을 연이어 하게 됐다.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가족의 반대에도 빌리의 천재성을 발견한 발레 선생님으로, '마틸다'에서는 모두가 천재라는데 딸의 천재성을 몰라보는 무식한 엄마 역할을 하게 됐다. 빌리처럼 마틸다가 빛날 수 있게 조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출산 후 첫 오디션을 봤다는 방진의는 "힘을 다해 봤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좋다. 작품이 기대된다. 오디션 과정도 즐거웠지만 작품은 더 놀라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형은 "오디션이 너무 어려웠다. 연습 첫째 날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다. 어떻게 해내지 했는데 내려두기가 너무 창피해 미치도록 연습했다. 지금까지 오디션을 볼 때 운이 좋게 잘봐서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 '마틸다'는 내게 첫 탈락을 주겠구나 할 만큼 어렵고 부담스러웠는데 행운의 기쁨이 온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틸다'는 물질주의에 찌들어 TV를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부모와 멍청한 오빠, 폭력적이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 선생님 사이에서 치이는 어린 천재소녀 마틸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따뜻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블랙 유머와 위트, 풍자를 비롯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무대 메커니즘, 화려한 안무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해외 협력 연출은 닉 에쉬튼은 "'마틸다'의 힘은 이야기다. 운이 좋게도 여러가지 다양한 뮤지컬을 해왔다. 특히 이야기의 힘으로 생각을 하게 하는 뮤지컬은 특별하다. 마틸다라는 작은 아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걸 보여준다. 이미 주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할 때 마틸다는 개척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디션을 통해 한국 배우들만큼 훌륭한 배우를 많이 만난 건 처음이었다. 지난 6년 간 7개의 프로덕션에서 일했는데 비영어권에서 공연하는 건 처음이다. 이야기에 담긴 진실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는 걸 볼 수 있어 놀랍다"며 한국 배우들을 칭찬했다.

해외 협력 안무가 톰 호그슨은 "훌륭한 안무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공연의 재미가 안무의 디테일에 있다. 성인 배우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어렵다. 힘든 과정이고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 연습 기간이 길어 매일 같은 안무를 150%이상 보여줄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이야기했다.

스티븐 에이모스 해외 협력 음악 수퍼바이저는 "가사가 중요하다. 공연의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부분이다. 가사가 어마어마하다. 관객이 최대한 많이 듣고 이해했으면 한다. 어려운 과제와 목표를 달성하면 쾌감이 있을 것 같다. 한국 배우들이 노래를 너무 잘해서 놀랐다. 호주에 있는 배우보다 한국 배우가 훨씬 잘해줬다"며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지영 국내 협력 연출은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면서도 번역의 괴리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지영 연출은 "해외에서 보고 온 한국 관객이 '스쿨송'을 어떻게 한국에서 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과 관심이 많았다. 일명 알파벳 송이라고 불릴 만큼A부터 Z까지를 재치있게 엮어 만든 노래다. 가사에 맞춰 해당 알파벳이 계속 등장한다. 비영어권은 처음이라 선례가 없다. 알파벳도 가사에 반드시 넣어야 하고 내용도 한국 관객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했다. 많은 고민 끝에 알파벳 소리가 일치하는 우리 말을 찾아보자 했는데 김수미 번역가가 기발하고 재밌는 가사를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극작가 데니스 켈리의 극본, 호주의 코미디언이자 뮤지션인 팀 민친의 작사 작곡, 그리고 영국 창작 뮤지컬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매튜 와처스의 연출로 2010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루이즈 위더스 해외 총괄 프로듀서는 "최고 수준의 작품을 용감하게 제작 결정해준 신시컴퍼니와 박명성 프로듀서에게 감사하다. '빌리 엘리어트'의 성공 후 '마틸다'를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마틸다'는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마틸다'의 중요한 요소가 말, 언어인데 이야기가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힘을 얘기한다. '마틸다'를 비영어권 국가인 한국에서 올려 기쁘다. 이야기와 언어가 철저한 작업을 요하기 때문에 번역 작업에 100시간을 들였다"고 밝혔다.

신시컴퍼니는 '마틸다'를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보이게 됐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프로듀서는 "30년 전에는 신시의 막내였다. 올해까지 20년 째 하고 있다. '마틸다'를 30주년 공연으로 선정한 이유는 얼마 전까지 공연을 한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관객의 폭을 넓혀보고자 했다. 미래 지향적인 작품을 보는 게 어렵지만 좋겠다고 생각해 '마틸다'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9월 8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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