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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기자의 격투 이야기] 한국 프로레슬링의 신구, 천규덕과 한대호의 만남

기사입력 2009.05.05 13:54 / 기사수정 2009.05.05 13:54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서울 종로구 한 구석진 곳에 있는 한국 프로레슬링 동우회, 그곳에 도착하니 호탕한 웃음소리가 나를 반겼다. 그 웃음의 주인공들은 마지막 남은 한국 프로레슬러 1세대 '당수 귀신' 천규덕과 국내 1호 박사 학위 수여 중인 프로레슬러 한대호였다.

1965년 국내 최초 프로레슬링을 도입시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천규덕, 그리고 2009년 국내 최초 프로레슬링 과학 연구소를 설립하여, 30여 명의 엘리트 스포츠인과 석, 박사 출신들과 함께 한국 프로레슬링의 발전을 위해 태어났다고 밝힌 한대호.

'60년대의 프로레슬링 전설'과 '2000년대의 프로레슬링 전설'이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바로 한대호, 그는  50여 년 한국의 프로레슬링 역사를 학문적, 체계적으로 틀을 바로 잡으려 소리없이 홀로 노력해왔다.

이를 기특하게 생각한 천규덕은 "한국의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이런 엘리트 스포츠인을 만나 반갑다. 나로 하여금 도움이 된다면 물심양면으로 전폭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나로 하여금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겠다"라고 덧붙였다.

천규덕(아하 '천'으로 표기)- 씨름 선수 출신이라 들었소. 덩치 하나 마음에 듭니다. (웃음)

한대호(이하 '한'으로 표기)- 감사합니다. 한국 프로레슬링의 신화 '당수 귀신' 천규덕 사범님을 처음 뵈어 다소 긴장이 됩니다.

천- 긴장하지 마시오. 나는 이미 늙은 사람이오. 반갑소 천규덕이오.

한- 안녕하십니까? 처음 인사드립니다. 한국의 프로레슬링 발전과 미래의 꿈나무 양성에 힘쓰는 프로레슬링 과학 연구소 소장 한대호라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천- 한국에 최초 프로레슬링 과학 연구소에 소장으로 있다고 들었소. 흥미롭소. 그곳은 어떤 곳이오?

한- 한국 프로레슬링은 아직 학문적인 체계가 잡혀 있지 않습니다. 50년 여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온 인기 스포츠 종목이면서 한때 한국 최고의 스포츠 종목인 프로레슬링을 과학적인 시선과 학술적인 가치를 적립하고 정기적인 프로레슬링 관련 논문발표 및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연구소라 말할 수 있습니다. 

천- 그렇군요. 나보다 어린 나이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자네가 대견하고 한편으로 나 자신이 부끄럽고, 또한 자네가 존경스럽소.

한- 아닙니다. 사범님, 사범님께서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기둥이신 분 입니다. 감히 그런 분께 이런 말씀을 들어 정말 당황스럽고, 이 자리에 함께 있어 감사할 따름이며, 영광입니다.

천- 그런 소리 하지 마시오. (웃음) 본론으로 넘어가 봅시다. 프로레슬링 흥행도 펼칠 예정에 있는지 궁금하오.

한- 물론입니다. 정기적인 프로레슬링 흥행과 현재 불모지인 한국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논문을 발표할 예정에 있습니다. 온 국민이 쉽게 프로레슬링에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습니다.

천- 자네에겐 프로레슬링이 어떤 의미를 가진 스포츠인가?

한- 14년 씨름판에서 활동했지만 어린 시절 저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포츠는 바로 프로레슬링이었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아버지 같은 분 입니다.배우면 배울수록 그 가치는 위대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천- 현재 한국 프로레슬링 현재 가장 어느 것이 문제라고 생각 하오?

한- 가장 문제점은 스폰서 부재라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습니다. 경제만 회복된다면 스타성 있는 프로레슬러를 육성 시키는 것은 시간문제라 생각합니다.

천- 마지막으로 이 늙은이가 자네에게 부탁 한마디 해도 괜찮겠소?

한- 네. 영광입니다. 천 사범님께서 오늘 하신 말씀 평생 기억하고 생각하겠습니다.

천- 한국 프로레슬링계를 잘 부탁하오. 내가 살아있는 한 물심양면으로 자네에게 전폭적인 도움을 줄 것이오. 이 시점 자네 같은 든든한 나무가 한국 프로레슬링 계에 절실히 필요하오. 잘 부탁드리오.

한- 감사합니다. 사범님, 한국 프로레슬링계의 든든한 나무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하신 말씀 가슴 깊이 새기고 다시 새기겠습니다.바쁜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천규덕 약력

1932년 부산 출생

1949년 육군항공대 입대

1961년 한국 프로레슬러 데뷔 (29세)

1964년 영진약품 근무

1966년 미국 프로레슬링 데뷔

1978년 극동 태그매치 챔피온 왕좌

1975년 한국 프로레슬링 헤비급 챔피언 왕좌

1998년 프로레슬링 동우회 결성

2002년 신한국 프로레슬링 협회 원로고문 역임


한대호 약력

1971년 서울 출생

1985년 14세 어린 나이 씨름에 입문

1987년 대한 씨름 협회 우수선수상 수상

1991년 일양약품 프로 씨름단 활약

1996년 설날 천하장사 씨름대회 2품

1997년 충주 천하장사 씨름대회 2품

1998년 한국 프로레슬링 연맹 프로레슬러 활동

2005년 프로레슬링 엔터테인먼트 솔드아웃 대표

2008년 프로레슬링 과학 연구소 소장 역임

[사진 = 천규덕, 한대호 (C) 엑스포츠뉴스DB 변성재 기자]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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