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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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수원 VS 산둥, 챔피언들의 'LA 한중전'

기사입력 2009.02.18 08:44 / 기사수정 2009.02.18 08:44

한문식 기자
- 팬 퍼시픽 챔피언십 2009 - 수원 삼성 블루윙즈 VS 산동 루넝 타이산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K-리그와 C-리그의 챔피언들이 LA에서 만났다. 작년에 첫 삽을 뜬 '팬 퍼시픽 챔피언십 2009'(이하 팬퍼시픽)에서 말이다. 올해로 2회째인 이번 대회는 기존의 한-중-일 챔피언이 자웅을 겨루던 'A3 챔피언스컵'의 확장대회로 볼 수 있다. 작년에 한국에서 열렸어야 할 'A3 챔피언스컵'이 국제경기 일정 탓으로 연기되었지만, 올해도 특별한 일정이 잡히지 않아 A3 대회는 사실상 폐지되었다고 볼 수 있다. 


태평양지역 프로축구 교류를 위해 만든 국제대회인 팬퍼시픽은 작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J-리그의 감바 오사카가 우승컵을 차지하였다. 작년에는 미국의 MLS팀 2팀과 호주 A-리그 1팀. 그리고 J-리그 1팀이 참가하였다. 그리고 올해는 한-중-일 그리고 개최국인 미국까지 4팀이 참가하여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일단은 전력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수원이 가장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대항마로 꼽을 수 있는 홈팀 LA 갤럭시는 팀 전력의 핵심인 데이비드 베컴(AC 밀란 임대)과 랜던 도노번(B.뮌헨 임대)이 이탈한 상태로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본은 J-리그 컵대회(나비스코 컵) 우승팀인 오이타 트리니타가 나오고, 중국은 C-리그 챔피언 산동 루넝 타이산이 나오지만, 사실상 수원과 비견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3팀 중 가장 견제해야 할팀이 있다면, 단연 산동 루넝을 꼽을 수 있다. 일단 수원과 같은 자국리그의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올해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에 진출한 저우 하이빈을 비롯해 중국대표 다수를 보유하고 있어. 실력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상하이 선화와 맞붙고, 산동은 FC 서울과 맞붙기 때문에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상하이와 서울은 나란히 자국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중챔피언이 맞붙는 팬퍼시픽 첫 대결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각) 미국 LA 홈 디포센터에서 펼쳐진다.


다음 경기로는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에 LA 갤럭시와 오이타가 맞붙는데, 승자는 결승전에 직행 우승을 다투고, 패자는 3-4위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 수원, 3수 만에 첫 승 신고할까?


수원의 공식전으로는 3번째 경기이다. 수원인 이미 1월 '홍콩 구정 축구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첫판을 체코의 스파르타 프라하와 가졌는데 득점 없이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3-4위전에서는 홍콩리그 선발팀과 붙어 무득점으로 비기고 승부차기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넣지도 못하고 먹히지도 않았지만, 수원입장에선 씁쓸할법한 결과였다. 그렇지만, 상금도 없고 트로피도 없는 홍콩대회와는 달리, 팬퍼시픽은 트로피와 상금이 걸려 있다. 부와 명예를 차지할 수 있는 대회라고 하면 딱 맞다. 그렇기에 첫판이 중요한데, 수원이 3수 만에 공식전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K-리그 팀에 복수 벼르는 산동


산동은 2007년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들을 좌절시킨 K-리그 챔피언 성남에 뭇매를 맞은 바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성남과 산동은 3차례 맞붙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판, A3 챔피언스컵에서 1판 붙었었는데, 일단 첫판은 산동이 이겼다. 홈에서 2-1로 성남을 격파한 것이다. 그리고 2차전이자 조별리그 마지막 대결은 성남 원정 경기였다. 8강 티켓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3-0으로 완패당하며 성남에 8강 티켓을 넘겨줬다. 


산동은 이 대결의 패배로 자국언론에서 공한증은 계속된다며 크게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설욕대회였던 중국에서 열린 A3 챔피언스컵. 성남은 1-2차전에서 상하이와 우라와에게 2연패를 당했다. 반면 산동은 2연승으로 대회 우승을 넘보고 있었다. 내친김에 성남에 복수를 하며 전승 우승을 노렸다. 양팀 사기는 극과 극이었고, 산동은 이번만큼은 성남을 넘겠다며 다짐했다. 하지만, 2-1로 성남에게 패배하며 또 한 번 K-리그 팀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또다른 K-리그 챔피언 수원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게 됐다. 수원과는 다른 입장으로 맞서게 될 산동의 복수극은 과연 성공할까?


▶ 최대 변수는 리웨이펑!


'중국의 홍명보'라는 별명답게 중국 축구와 수비진의 대들보인 수원의 리웨이펑. 마토와 이정수로 구멍이 크게난 수원 중앙 센터백라인에 큰 힘을 실어줄 대체자로 차범근은 리웨이펑을 택했다. 하지만, 데뷔전 부터 사고를 치며 퇴장하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던 리웨이펑이다. 지난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식에서 훈련량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에 자신의 모습을 못 보여 줬다고 했다. 과연 이번경기에서는 리웨이펑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역시나 자국리그에서 몇번이고 맞붙었던 산동과의 맞대결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아직까지 리웨이펑은 거친 중국식 축구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통해 선입견을 떨쳐내야 할것이다. 그리고, 리웨이펑의 성향을 잘아는 산동 선수들이 리웨이펑을 어떻게 상대할 지도 기대를 모은다. 역시나 양날의 검인 리웨이펑 이지만, 그래도 차범근은 이제 리웨이펑도 나이와 경험이 있는 만큼 나아질것이라고 했다.


리웨이펑은 A매치 105경기에 빛나는 센추리 클럽 멤버이다. 이는 아시아에서도 몇 안 되는 대기록이다. 그만큼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한중전의 최대 변수는 리웨이펑이 될 전망이다.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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