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24 20:58 / 기사수정 2005.04.24 20:58
'인산인해!'
23일 SK와의 2차전이 열린 사직구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롯데 역시 경기에 기대를 가지고 입장한 사직팬들에게 부응하는 경기를 펼친 결과 4:3으로 SK에게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9승 9패를 거두며,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 경기를 펼쳤다.
<경기전 타격 연습중인 김성래 코치-김기태 선수>
초반: 양 팀의 치열한 탐색전
김원형 vs 손민한. 투수진을 놓고 봤었을 땐 롯데의 낙승이 기대되는 경기. 하지만 경기의 방향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1회초 먼저 SK 가 2사후 1-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5번 정경배의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첫 찬스를 놓친 SK. 반면에 롯데는 5번 최준석이 볼넷을 골라냈을 뿐 1~9번까지 잘맞은 타구 하나 날려주질 못했다. 이날 SK 김원형이 커브이외에도 여러 변화구를 앞세워 투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략은 커녕 오히려 말려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SK의 경우에도 역시 1회 찬스 이외에도 2회 1사 2루. 3회 1사 1루 등의 찬스를 번번히 놓치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중반: 치고 받는 양 팀의 타격전먼저 선취득점을 올린 쪽은 롯데. 선두 라이온이 우측에 2루타로 나간 무사 2루 찬스에서 4번 이대호의 좌측 깊숙한 안타로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0. 오늘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게 되었다. 하지만, SK의 힘 역시 만만치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5회초 공격. 2사후 1번타자 김민재가 7구 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고, 2번 이진영의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1-3루.
3번 박재홍 타석 앞에 윤학길 투수코치가 올라와 손민한 선수를 다독거리며 내려간 이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무심결하게 던진 2구 째.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긴 타구는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홈런이 되며, 단숨에 3:1. SK가 역전에 성공했고, 롯데로서는 망연자실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롯데가 힘이 올 시즌 생겼다는 것이 곧 이은 5회말 공격에서 또다시 재역전에 성공한다.
선두타자 8번 강민호가 초구에 중전안타를 만든 무사 1루 9번타자 박기혁이 착실하게 보내기번트를 성공. 주자는 1사 2루. 이 장면에서 조범현 감독이 주심에게 등장 홈 구장의 '엠프 사용' 을 자제해 달라는 항의로 잠시 경기가 중단 되었고, 이후 속개된 경기에서 1번 정수근의 1B상황에서 김원형의 2구때를 좌중간 2루타로 작렬! 3:2로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어진 후속타자 신명철은 김원형에게 공 8개를 던지게하며, 볼넷. 주자는 다시 1사 1-2루가 되었다.3번 라이온 역시 볼넷으로 주자는 만루. 타석에는 앞타전 좌전안타로 1타점을 올린 이대호의 타석. 김원형의 2구 째 변화구를 밀어쳐 우중간은 시원하게 가르는 2루타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인. 단숨에 점수는 4:3으로 바꿨으며, 투수는 위재영으로 바뀌었다.
이후 1사 1-3루의 찬스에서 최준석의 타구는 투구 위재영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더블아웃 아쉬운 공격을 마감하였다.
종반: '손민한-노장진' 필승 계투! 제풀에 꺾인 SK
7말 1사 1-2루의 찬스를 김경태를 상대로 만들어냈으나 조기등판한 마무리 조웅천에게 막히며 기회를 못 살린 롯데. 분위기상 SK의 반격이 예상되던 8회초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으니...
선두타자 이진영이 김락기 주심의 2구 째 스트라익판정에 약간항의하다가 4구 째에 다소 낮은 볼을 잡아주면서 코치진들이 나와서 항의. 사단을 예고했다.
이후 박재홍 역시 삼진. 4번 김재현은 어렵사리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1루서 문제의 타석에 정경배가 들어선다.
손민한이 7.2이닝동안 5안타 3실점하고 노장진으로 바뀐상황 정경배는 5구 째 낮은 변화구가 들어오자 나가던 방망이를 거둔다. 하지만 주심은 3루심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곧바로 삼진선언! SK코칭 스테프와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 와중에 본부석 쪽에서 물병까지 구장안으로 들어오고, 25000여 관중의 야유가 이어졌으나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판정에 승복. 덕아웃으로 들어가게 된다.
결국 9회초 공격에서도 박경완이 중비. 조중근-김기태가 삼진을 당했으나 두 선수 모두 석연찮은 행동을 보이며, 판정에 불만을 품은 체. 결국 4:3으로 롯데가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게 스트라이크 라구요?" - 항의하는 코치진>
<이젠 이기는게 익숙한 롯데 선수들>
경기 후: 롯데, 이젠 확실히 힘이 붙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롯데가 달라졌음을 느낀 장면은 5회말이었다. 작년 같으면 선발, 그것도 손민한이란 에이스가 5회 승리투수 요건을 눈 앞에 두고 박재홍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며, 3:1로 뒤진 장면에서 와르르 무너질법도 했으나 곧바로 5회말 3점을 그것도 연타로 추격했다는 것은 분명 롯데의 젊은 타선에 힘이 붙었다는 것을 반증한 경기였다.
그리고 이제 롯데에 있어 '손민한-노장진' 조합은 필승카드임을 다시금 증명하기도 했다.
반면 SK입장에선 이승호-카브레라-엄정욱등의 투수들이 빨리들어와서 선발진의 무게를 좀더 실어야하며, 이호준-김기태와 같은 노장들이 중심해서 제 몫을 해줘야함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