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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영원한 뮤즈"…'마왕의 귀환' 故신해철, 다시 만난 마왕에게

기사입력 2017.11.20 08:2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故신해철이 홀로그램으로 재탄생했다. 홀로그램이었지만,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19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2017 신해철 홀로그램 콘서트 '마왕의 귀환'이 열렸다. 故신해철 3주기를 맞아 열린 이번 공연에는 크라잉넛, 이브, 서문탁, 이정 등 후배 가수들과 배우 지현우가 故신해철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오프닝은 크라잉넛이 열었다. 크라잉넛은 '말달리자'로 포문을 연데 이어 '안녕'을 불렀다. '안녕'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객석에서는 오랜만에 듣는 그의 노래에 반가움을 드러내는 관객들이 많았다. 본격적인 '떼창'이 시작됐다. 

최근 16년 만에 원년 멤버로 돌아온 이브는 크라잉넛에 이어 무대에 섰다. 이브는 "존경하고 존경하는 형님의 추모를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우리가 아주 부담스러운 곡을 부를 거다. 너무 명곡이라 정말 열심히 할테니 같이 불러달라"고 힘줘 말했다. 이들은 故신해철과의 추억도 함께 회상했다. 이들은 "생각도 안했던 타이밍에 전화해서 욕을 하신다"고 너스레를 떨며 "원래 재밌는 걸 좋아하셨던 분이라 우리가 건드린 방식에 대해 칭찬을 해주실 지 욕을 바가지로 하실 지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이브는 '일상으로의 초대',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두 곡을 자신들만의 버전으로 새롭게 불렀다. 이브는 "음악을 고를 때도 힘들었고, 깊이에 감동도 받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고릴라는 'MUSE'를 부르기 앞서 다소 울컥한 듯한 모습으로 "팬심을 최대한 끄집어 내서 형님께 영향받은 것을 한 곡에 모아보고 싶었다"며 "후배들에게 영원한 뮤즈로 남아주실 형님께 이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소화했다. 이정은 "어렸을 때부터 팬으로서 존경하는 선배님으로 같이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며 자신의 곡 '순정'도 이어 부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서문탁은 이날 공연의 홍일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HOPE'를 열창한 그는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을 부를까도 고민했었다고 털어놓으며 이내 콘서트에 걸맞는 '사미인곡'을 선곡하게 됐음을 밝히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스탠딩을 향해 물을 뿌리는 것은 물론, 열정적으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후배 가수들의 공연이 마무리 된 뒤 본격적으로 넥스트의 공연이 시작됐다. 무대 정중앙에 위치한 스크린이 사라지고 '재즈카페'와 함께 故신해철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했다. 홀로그램으로 재탄생한 신해철은 이날 공연에서 총 4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재즈카페', '날아라 병아리', 'Here, I Stand For You', '그대에게' 등 총 4곡에서 故신해철은 여전히 무대에 살아있는 것처럼 관객들과 함께했다.

넥스트는 변함없이 열정적인 무대매너로 '도시인'부터 '껍질의 파괴', '디 오션', '더 월드 위 메이드', '라젠카, 세이브 어스' 등을 연주해나갔다. 3,40대가 주를 이룬 관객들은 매 곡마다 열성적으로 따라부르며 '마왕'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노래에 녹여냈다. 이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마왕'의 노래를 들려주며 함께 따라부르거나 춤을 췄다. 

넥스트의 키보디스트 지현수와 그의 동생 지현우의 합동 공연도 펼쳐졌다. 지현우는 "게스트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마왕 콘서트는 뭔가 다른 것 같다"며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신해철의 다큐나 이런 것들을 찾아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故신해철만의 감성과 가치관이 녹아있는 가사들에 감탄하며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곡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에게서 소년에게'와 '먼 훗날 언젠가' 무대를 선사했다. 

2017 신해철 홀로그램 콘서트 '마왕의 귀환'에서는 냉정한 목소리로 따뜻하게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건네던 故신해철의 생전 방송 출연 영상과 무대 영상들이 흘러나왔다. 그의 거친듯 하면서도 확고한 말들은 관객들의 웃음과 울음을 자아냈다. 

앙코르 곡은 '그대에게'와 '민물 장어의 꿈'이었다. '그대에게'의 전주와 함께 좌석의 앉아있던 관객들도 다함께 일어나 콘서트의 마지막을 즐겼다. 故신해철은 잠시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겨놓은 위대한 유산들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KCA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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