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1.16 08:55 / 기사수정 2017.11.16 07:57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7호실', 비현실적인 사건의 연속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우리네 현실과 참 닮았다.
15일 개봉한 영화 '7호실'(감독 이용승)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 두식(신하균 분)과 알바생 태정(도경수)이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혈 생존극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두식은 운영이 잘 되지 않는 DVD방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 한다. 그러던 중 관심을 보인 사람이 나타나고 드디어 이 생활을 청산(?)할 수 있는 기쁨에 사로 잡힌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 인물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연관되면서 모든 일이 꼬이게 된다.
두식은 이 죽음을 은폐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활을 다툴 정도의 심각한 문제지만 두식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안타깝다. 또 사건 자체는 윤리적으로도 어긋난 행위임이 분명하게도 어딘가 모르게 두식의 비밀이 들킬 위기에 처하면 함께 마음이 쫄깃해진다.
태정은 학자금 대출에 대한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결국 빚을 갚기 위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마약 운반에 손을 댄다. 이를 안전하게 숨기기 위해 선택한 행동 역시 '7호실'로 인해 꼬이게 되면서 발목을 잡힌다.

그리고 이들의 비밀은 '7호실'로 압축된다. '7호실'을 닫으려는 자 두식과 열어야만 하는 태정이 갑을 관계를 넘어 상극으로 부딪히며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두 사람의 DVD방 내 주먹다툼신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장면이기 때문. 그러나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사실을 알게 되고 기묘한 공조로 다시 뭉치며 극은 마지막으로 향해간다.
'7호실' 속 두 인물은 사회적으로는 비판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한다. 그건 분명하다. 한 인물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들이 이렇게까지 된 이유에는 어쩌면 이럴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함께 겹쳐져 관객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의 면죄부를 얻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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