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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딴따라 아닌 영화배우"…신성일, 여든 하나 노장의 자존심

기사입력 2017.10.15 07:00 / 기사수정 2017.10.15 02:25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신성일이 누구보다 넘치는 에너지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 속 또 다른 주인공으로 활약을 펼쳤다.

14일 오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배우 신성일의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신성일은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함께 밝은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스스로 "제 나이가 금년으로 여든 하나다"라고 언급하며 한껏 높아진 목소리로 현장의 공기를 사로잡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성일은 회고전의 주인공이 됐다. 신성일은 한국영화 회고전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의 주인공으로, 회고전은 13일부터 20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및 남포동 BIFF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또 신성일의 출세작인 '맨발의 청춘'(1964), 청춘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초우'(1966), 한국영화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안개'(1967)와 '장군의 수염'(1968), 신상옥 감독과 함께 한 사극 '내시'(1968),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휴일'(1968), 1970년대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별들의 고향'(1974), 중년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길소뜸'(1985) 등이 상영돼 영화 팬들을 만난다.

강수연은 신성일에 대해 "신성일 선생님은 한국영화의 근·현대사를 대표할 수 있는 분이다. 더불어 미래의 한국 영화의 튼튼한 뿌리와 기둥이시기도 하다. 이 분을 부산국제영화제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모시게 돼 기쁘다. 우리들의 영원한 스타가 아니라, 한국 영화의 뿌리이자 근본이자 미래가 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후 신성일은 "미국의 거리를 가면 미국 배우들은 발자국 프린팅을 하지 않나.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핸드프린팅을 한 지가 몇 년 됐나. 20년 정도 넘었다고 들었는데, 핸드프린팅을 정말 하고 싶었다. 어느 날 3년 전쯤 이제 내 차례가 됐다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제 나이가 금년으로 여든 하나다. 회고전을 해야 핸드프린팅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이 자리에 오고 나서 제가 '나 핸드프린팅 언제 해줘'라고 얘기하곤 했다"고 핸드프린팅의 주인공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뒤 현재까지 신성일이 주인공으로 나선 작품만 무려 500편에 이른다. '한국영화의 근·현대사를 대표할 수 있는 분'이라고 신성일을 소개한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말처럼, 신성일은 196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인기를 누린 이후 2000년대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한 손에 꼽히는 배우다.

이날 신성일은 "저는 딴따라가 아니다. 철저한 영화배우 출신이다. 영화를 하면서 동료와 후배들이 편안한 여건에서 작업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영화 제작도 하고, 많은 가산을 투입해 실패도 하기도 했다"라고 얘기했다.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세금을 내며 영화를 했던 신성일이올시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 신성일은 당시 연예인들이 '딴따라'라고 불리면서 낮은 취급을 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난 묵묵히 일만 해왔다. 내가 1960년대에 냈던 세금이 600만원이 넘었다. 그것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보면 30억도 넘는다. 나는 애국자다. 누구보다 열심히 세금을 내면서 영화를 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 폐암 3기 투병 사실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던 신성일은 이후 각종 영화 시상식과 부산국제영화제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얼굴을 드러내 주위를 안도하게 했다.

신성일은 앞서 지난 13일 열렸던 영화스틸 사진전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의 개막식에서 "의사가 5주에 가까운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 20일 휴식 시간 등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의사도 놀랍다고 하더라. 생존율 20%의 암을 이겨낸 것을 보면 기초 체력이 중요한 것 같다. 여러분도 건강할 때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핸드프린팅 행사를 마친 후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신성일의 손을 꼭 잡은 후 "선생님이 건강하게, 앞으로 미래의 한국 영화인들에게 든든한 힘이 될 수 있게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격려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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