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30 18:16 / 기사수정 2008.10.30 18:16
[엑스포츠뉴스 = 유진] '길고도 짧은' 월드시리즈가 끝났다.
4승 1패라는 전적에서 알 수 있듯 필라델피아는 5경기 만에 월드시리즈를 끝냄으로써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러나 마지막 5차전은 사상 유례없는 2박 3일의 일정에서 치러진 것을 감안해 보았을 때 일정상 7차전까지도 두고 볼 수 있었다. 결국, 날씨라는 경기 외적인 요소도 필라델피아를 도우며, 2008년 월드시리즈 정상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에 별다른 걸림돌을 허용하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템파베이도 작년 꼴찌팀에서 올해 단숨에 아메리칸리그 타이틀을 거머쥔 'AL 디펜딩 챔피언'이 되었다. 이 역시 결코 적지 않은 성과다.
'언론의 저주'에 둘 다 울다
그러나 올 시즌 월드시리즈는 메이저리그 100년 역사상 '시청률 최악'이라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구단과 언론사 모두 눈물을 보이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언론사는 시청률 수익면에서, 구단은 광고수익면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거두지 못하며 가뜩이나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은 이번 시즌을 힘겹게 보냈다. 언론사의 바람대로 레드삭스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다투었을 경우, 그들에게 주어지는 '돈다발'은 분명 엄청났을 것이다. 그래서 2008 월드시리즈는 언론사나 구단, 모두 '언론의 저주(The curse of press)'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 7회 초, 홈에서 아웃되는 바틀렛. 이 아웃카운트 하나가 템파베이에게는 치명타였다.
제 2의 마이크 슈미트가 된 그들
1980년 월드시리즈 MVP는 마이크 슈미트였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프랜차이즈로 월드시리즈 MVP가 나타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8년이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콜 하멜스. 포스트 시즌에서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며,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던 하멜스는 월드시리즈에서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승부처가 되었던 '에이스 리턴매치' 5차전에서 그는 6이닝 2실점으로 선방하며, 팀 우승에 주춧돌을 놓았다. 템파베이의 카즈미르가 4이닝동안 2실점하며 강판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에 힘입어 그는 NL 챔피언쉽 시리즈 MVP에 이어 월드시리즈 MVP마저 손에 넣으며, 더 이상 애송이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
월드시리즈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어느 팀이 먼저 방망이가 살아나느냐의 여부였다. 이 역시 결론은 필라델피아였다. 템파베이의 업튼, 롱고리아, 페냐의 방망이가 쉬고 있는 동안 월드시리즈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포수인 나바로, 1명 뿐이었다(0.353). 반면 필라델피아는 '타격전'으로 예상되었던 4차전에서 무려 10점을 기록하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었다. 같은 조건에서 템파베이가 2점밖에 내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하워드의 대포가 살아난 것이 컸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