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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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나무보다 숲"…스테파니가 연기에 임하는 자세

기사입력 2017.06.18 10:45 / 기사수정 2017.06.18 13:3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어떤 연기보다 어려운 것이 코미디 연기다. 상황대처 능력과 순발력을 지녀야 함은 물론이고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스테파니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이중인격을 지닌 이브 댄버스 역을 맡아 반전매력을 발산할 계획이다. 성격이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듯하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려고 해요. 저 혼자 튀지 않고 극과 융화가 잘 됐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튀는 게 잘하는 거로 생각하지 않아요. 혼자 하다 보면 좋은 퀄리티가 안 나올 것 같거든요. 전에 2인극을 했을 때 등퇴장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공부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지만, 덕분에 이번 작품에서 역할에 대한 세트업이 된 거 같아요.” 

많은 이들이 주변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 안의 감춰진 면을 끄집어내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주위를 의식하는 틀에 갇혀 마음 놓고 행하지 못한다.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이를 용기 있게 꺼낼 때 더 많은 걸 깨닫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스테파니는 “이 연극은 관객이 꼭 봐야 한다”며 당부했다. 

“코미디라서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꽉 차 있어요. 일단 미타니 코키의 작품이니 보람찬 기쁨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 무대에서 망가져서 웃음을 주는 게 아니라 탄탄한 대본을 이행해야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극이에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베테랑 배우들이 모여 좋은 무대를 준비했으니 친근하게 봐줬으면 해요.” 

스테파니는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내숭이나 가식이 전혀 없다. 솔직한 입담으로 인터뷰 내내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캐릭터와 닮은 점을 물으니 “별명이 다중인격자”라며 호쾌하게 웃는다. 

“사실 전 알면 알수록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평소에 인터넷도 잘 안 하고 TV도 ‘집밥 백선생’, ‘3대천왕’ 같은 음식 예능만 봐요. (웃음) 평소에는 작업실에서 곡을 쓰고 안무 연구를 해요. 나가서 놀 시간이 없어서 지인들을 만나면서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풀어요.” 

친구가 많은 타입이어서 이번 작품의 배우들과도 빠른 시일 내에 친해졌다. 

“어색함을 못 참는 성격이기도 해요. 바로 술을 하하. 연극은 친해지지 않으면 절대 같이할 수 없어요. TV는 편집이라는 장치가 있지만 연극은 원테이크의 개념이에요.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 간에 믿음도 중요하죠.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자연히 가까워졌어요. 대학로에서 술도 자주 마시고요.”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만났고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한다.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이 전에 했던 ‘인간’은 심오했어요. 베르베르 베르나르 작가의 유명세를 따라가기 쉽지 않더라고요. 4개월 동안 공부를 혹독하게 했죠. 사서 고생하는 걸 좋아해요. (웃음) 이번 작품도 쉽지 않아요. 동선도 많고 17세기 시대극이고 ‘인간’때와는 다른 캐릭터여서 고민도 많이 했어요. 연습을 거듭해서 서로의 합을 통해 나아가려고 노력해요.” 

스테파니는 지난해 창작발레 ‘한 여름밤의 호두까기 인형’에서 1인2역을 소화했고, 베르나르 베르베르 원작 ‘인간’을 모티브로 한 연극에서 주연배우로 활동했다. 이번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까지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았다. 예능, 드라마에 출연할 때와는 느낌이 다르단다. 

“예능이나 드라마는 대중의 반응을 후기로 알 수 있는데 가수나 연극은 즉각적인 반응이 있어요. 커튼콜 때의 반응을 경험하니 무대를 떠날 수 없더라고요. 관객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걸음마를 떼자마자 춤을 춰서 무대가 더 편해요. 무대에 늘 목말라 있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오픈 리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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