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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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만 만나면 골러시, 엘베르

기사입력 2005.02.04 16:46 / 기사수정 2005.02.04 16:46

이충연 기자

지오반니 엘베르[브라질/바이에른 뮌헨/FW]

칸, 에펜베르그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황금시대를 말할 때 빼놓으면 섭섭한 선수가 바로 엘베르이다. 부상당한 호나우도를 대신해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되어 러시아 전 헤트트릭을 기록한 것 외에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한 그이다. 그러나 뛰어난 선수가 많았던 브라질 출신이기 때문에 빛을 못 발한 것이지 실력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았다. 특히 탄력있는 점프력과 고감도 슈팅은 오히려 유럽선수를 방불케했다. 오히려 남미와 유럽이 적절하게 섞인 가장 이상적인 선수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스페인 킬러, 엘베르

이 선수 역시 대표적인 스페인 킬러였다. 챔피언스리그 1999-2000시즌 2차예선 당시 소속팀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와 한 조로 편성되었는데 이때의 마드리드는 아넬카, 라울, 모리엔테스, 레돈도, 이에로 등을 앞세워 사상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마드리드를 뮌헨이 홈에서 4-1, 어웨이에서는 4-2의 스코어로 물리친 것이다. 여기에는 엘베르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 두 경기에서 그는 통합 4골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전 유럽이 주목하는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한 것이다. 물론 이후 뮌헨은 4강에서 다시 만난 마드리드에게 복수를 당하면서 무너지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 때까지 엘베르는 9골을 기록중이었다. 만약에 뮌헨이 결승에 올라갔다면 10골을 기록한 라울이 아닌 엘베르가 득점왕을 차지 했을지도 모르는일이다.


스페인 사냥은 계속된다

이후에도 엘베르의 스페인 사냥은 계속되었다. 2000-2001시즌 그는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마드리드를 만난다. 이때의 2연전 중 1차전에서 초반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는 팀에게 까시야스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슛으로 승리를 안겨준다. 당시 엘베르는 골을 성공시키고 베르나베우의 관중들의 엄청난 야유속에서도 꿋꿋이 무릎에 키스를 하는 세레모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다음 올림피아크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엘베르는 헤딩으로 선취골을 넣으면서 팀을 결승전으로 인도한다. 안타까운 것은 지난 1999-2000시즌처럼 8골을 넣은 라울에게 1골차로 득점왕을 헌납한 것이다. 그것도 결승전에서 한골만 더 넣으면 차지할 수 있었던 기회를 발렌시아의 철통수비에 막히면서 날려버린 것이다.


스페인에서의 재기, 가능할까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엘베르도 2003-2004시즌 데포르티보에서 이적해온 마카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후 리옹으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고전하고있는 그이다. 하지만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금방 다시 재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레알베티스에서 그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는 루머가 있는 만큼 만약 성사된다면 다시 한번 스페인팀만 만났다하면 보여주는 골러시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스페인클럽에서 말이다.


4부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지만 스페인과는 있다, 네드베드'로 계속...



이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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