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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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슈퍼스타즈 온 아이스'

기사입력 2008.07.20 19:30 / 기사수정 2008.07.20 19:30

김주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주연 기자] 둘째 날도 첫날에 이은 매진사례, 김연아가 나오지 않는 쇼임에도 경기장에 가득찬 관중은 뜨거워진 우리나라의 피겨 열기를 실감케 해주었다. 

그러나 입장지연 등으로 약 15분가량 공연이 지연되고 3시 20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연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꿈나무 선수들의 오프닝 무대 후에 플루셴코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어셔의  'Love in this club'에 맞춰 안무중에 '부비부비'를 선보여 주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오프닝 후에 바로 나타난 '피겨황제' 플루셴코 그의 능청스러운 표정연기와  가끔 넣어주는 코믹한 동작, 세계수준의 실력에 많은 팬은 매료되었다. 그랑프리나 세계선수권대회가 아닌  갈라쇼여서 그런지 평상시의 대회 때의 플루셴코가아닌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팬들 앞에서 사랑의 쌍권총을 날려주는 여유에 마지막은 멋진 스핀으로 마무리까지 역시 피겨의 황제라는 말은 괜히 붙은 별명이 아니었다.



그 후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 김나영선수는 볼 때마다 기량이 향상되는 듯했다. 팔 동작의 표현력이 좋아졌고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스핀도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 줬다. 국악 4중주 단의 연주하는 '아베 마리아'에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 3가지가 너무나도  잘 어우러져서  한국 대표로 참가한 그녀를 한국의 선율과 함께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그 후 2부에서 김나영 선수는 플루셴코와 야구딘과 함께 최근 큰 인기몰이 중인 브라운 아이즈의 '가지마'에 맞춰 연기를 했다. 1부에선 국악의 선율에, 2부에선 한국의 가요곡에 안무를 선보여준 그녀의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가 돋보였다.



전미 선수권 2년 연속 챔피언인 에반 라이사첵은 지난 시즌 쇼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적 있는 조로의 음악과 상·하의의 검은 의상이 그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절도 있고 남성미 넘치는 동작과 풍부한 표정연기가 모두 한데 어우러져서 다른 일반적인 피겨 스케이터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 주었다. 그의 전매 특허와도 같은 싯스핀 연기도 선보였다.

그는 2부에서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곡인 마이클 잭슨의'빌리 진'의 안무를 아이스 링크 위에서 완벽하게 재연했고 빌리진 안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문워크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남자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안도미키는 날이 더할수록 우하아하고 섹시한 여성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만 같다. 점프의 신동으로 세계에 자신을 알렸었던 때보다 역시나  많이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호피무늬 상의에 핫팬츠라는 피겨 스케이팅엔 다소 파격적인 의상과 섹시한 안무, 점프의 신동이라는 말에 걸맞게  모든 점프를 다 성공시키면서. 

마지막날 경기장을 찾아와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였다. 랑비엘이 소녀팬들의 마음을 빼앗아 같다면 안도미키의 무대는 남성팬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일반적으로 여자 싱글선수들을 은반위의 요정이라고 부르는 반면에 그녀는 '은반위의 섹시스타' 그자체 였다.

스테판 랑비엘은 세계 선수권을 연패할 때의 프로그램이었던 플라멩코 음악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였다. 그가 박수를 유도하자 많은 팬은  끝까지 박수와 환호를 이어갔다. 역시 스핀의 황제라는 별명 답게 다른 선수들 2~3개 정도의 스핀을 선보여주었지만, 그는 6가지 정도의 다른 스핀을 선보여 줬다. 그의 여러종류의 스핀을 보면서  흡사  갈라쇼가 아닌 세계 선수권 대회 프로그램을 그대로 갖고 나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해주었다.

스테판 랑비엘은 1부에서는 정열적인 플라멩코였다면 2부에서는 검은 옷에 흰장미를 들고 줄리엣을 기다리는 로미오와의 로맨틱하고 애절한 분위기의 무대를 연출했다. 그의 풍부한 표정연기와 점프, 역시나 마무리는 그의 주특기는 스핀으로 마무리하면서 1부에 이어 2부에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피겨 팬이 아닌 사람이 나갈 때 그의 팬이 되어 나갈 정도로 가장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가장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늘은 정말 '랑비엘의 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아사다 마오는 1부에선 여인의 향기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음악을 들고나와 소녀였던 그녀에게서 여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비록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더욱 향상된 표정연기와 스텝을 보여 줬으며 스파이럴은 한층 더 우아해져 있었다. 2부에선 신나는 스윙재즈 음악으로 화려한 스텝 연기를 선보여 줬다 1부에서와 마찬가지로 풍부해진 표정연기가 압권이었다. 그녀는 프로그램이 좀 달라졌다 라는 질문에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여 드리고 싶었다."라는 대답을 했다.

 



'살인미소' 제프리 버틀은 그의 별명과 걸맞게 프로그램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살인 미소를 날려 주면서 수많은 '소녀때'들의 정신 줄을 놓게 하였다. '클린프로그램'과 팬서비스의 대명사인 버틀은 역시나 그의 특기를 여김 없이 드러냈다. 제일 많은 여성팬의 소유자답게 날아드는 꽃의 양도 어마어마했다. 2부에서는 1부에서의 부드럽고 달콤한 음악과는 달리 빠른 템포의 록음악으로 빠르고 파워플한 남성적인 무대를 선보여줬다.

사샤 코헨은 아마추어 컴페티션 무대에서는 은퇴했으나 유연함이 살아 있었고 그녀가 너무나도 잘해 일명 '사샤 스핀'이라고도 불리는 'i-스핀'도 선보여줬다.

전미 선수권 대회 5연속 아이스 댄싱 챔피언인 벨빈과 아고스토,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됐었던 영화 더 원스에 나와 히트한 '폴링 슬로울리'에 맞춰 노래의 가사와도 같이 점점 사랑에 빠져가는 커플과 같은 모습은 태니스의 남자친인 에반 라이사첵이 질투를 갖게 할 정도의 연기였다. 2부에서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섹시백에 맞춰 평상시의 빠르고 섹시한 스케이팅으로 유명한 그들로 돌아갔다.  극과극을 오가는 그들의 멋진 연기였다.

현역시절 모든 대회를 휩쓸던  야구딘의 무대 야구딘은 1부,2부 모두 마지막 순서를 장식했다. 사샤 코헨이 간호사로 찬조출연해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점프는 오랫동안 시달린 부상의 탓인지 현역시절에 비해 폼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2부에선 01/02 시즌 갈라쇼, 02/03시즌 프리 스케이팅에 썼던 음악인 'overcome'으로 우리를 찾아온 야구딘, 현역무대에서 은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와 장대한 서사시 같은 음악의 비트에 맞춘 스텝 연기는 마치 02/03시즌의 세계선수권대회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뻔 했다.

야구딘의 연기가 끝나고 모든 출연진들이 지난해 후반부터 미국에서 선풍적인 히트를 기록한 rihanna의 노래 3곡에 맞춘 안무를 선보여 주면서  큰 환호 속에 이번 쇼를 마쳤다.

지난 페스타 온 아이스는 '김연아'라는 대한 민국의 간판 스타가 있었던 반면에  이번에는 김연아 선수가 참가하지 않게 되어 다들 대회 흥행에 큰 우려를 했었다.

그러나 이번 쇼는 지난 5월에 있엇던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때보다 팬들에게서 더 큰 환호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현대카드 슈퍼매치07 슈퍼스타즈 온 아이스'는 마치 세계 선수권 대회를 보는 듯한 선수진과  우리에게 친숙하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댄스곡들에 맞춘 파격적인 안무등이 자칫 느린 음악에 지루한 안무를 보여준다는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꿔주고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이와 비슷한 아이스쇼들이 자리를 잡을 계기를 마련해 준 선구자적인 이벤트가 된 것 같다.



김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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