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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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보스'…결말은 꽃길일까

기사입력 2017.03.14 11:57 / 기사수정 2017.03.14 11:5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첫 회부터 '노잼' 꼬리표를 달고 힘든 항해를 시작한 '내성적인 보스'가 오늘(14일) 여정을 마무리한다. 연우진과 박혜수의 해피엔딩은 '무사히' 그려질 수 있을까.

지난 1월 16일 처음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는 8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다채로운 일을 겪었다. 무리수 설정과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 성격, 배우의 연기력, 대본 수정과 새로운 인물 투입이라는 초강수, 배우와의 불통 등 종류도 여러 가지였다.

'또 오해영' 송현욱 PD와 '연애 말고 결혼' 주화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최고의 로코'가 될 것이라며 tvN은 자신했고, 이례적으로 첫방송 전 '내성적인 보스 더 비기닝'을 편성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작품의 기대치에 거품을 형성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엉성한 첫 회를 보고 실망한 사람도 많았고, '재미없다'는 여론은 삽시간에 퍼졌다.

재미없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내성적인 보스'는 외향적이지 않은 CEO 은환기(연우진 분)를 통해 내성적인 사람만이 가진 장점을 보여주려 한 드라마다. 하지만 은환기가 지나치게 병적으로 그려지고, 반대로 외향적인 성격의 채로운(박혜수)은 예의 없는 행동을 반복했다. 특히 홍보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오피스 드라마지만, 회사원들의 공감을 전혀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유감이었다. 여기에 설상가상 주연배우의 연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내성적인 보스'는 칼을 빼 들었다. 설 연휴를 기회 삼아 대본 수정에 나섰다.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이미 탈고된 대본을 변경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고, 또 창작자로서도 큰 결단이 필요한 행동이었다. 다행히 산만했던 이야기가 정리되고, 인물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됐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남아있는 소를 지키고 잃어버린 소 몇 마리 정도는 돌아온 셈이다.

최근에는 극 중 우기자 역으로 출연하는 이규한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편집에 데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털어놨다. 그는 "한 회에 한 씬 나올까 말까 하는데 중간 대사 다 편집해버림 어쩌라는 거야?"라고 적었다. 제작진은 "이규한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사과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다. 이규한은 SNS 글을 삭제했지만, 소통을 말하는 드라마에서 배우와의 불통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아이러니하다.

은환기와 채로운의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운의 언니 채지혜(한채아)가 좋아했던 사람이 강우일(윤박)이 아니라 은환기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환기로운' 커플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꼈다.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응원하는 시청자가 많지만, 죽은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와 사랑을 이룬다는 설정은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해피엔딩이 아니라면, 내성적인 보스와 외향적인 신입사원의 소통은 불가능해지는 걸까. 어떤 결말로 잡음 없는 '유종의 미'를 거둘지 궁금하다.

14일 오후 11시 최종회 방송.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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