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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2017 시즌, 관건은 타선이다

기사입력 2016.12.17 09:00 / 기사수정 2016.12.16 17:45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FA 대어 차우찬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완성시킨 LG 트윈스. 대권도전을 운운하기는 이른 시기일지 모르지만 분명 내년 시즌에는 올해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투수진 보강으로 마음이 든든해졌을 터, 그러나 2017년 LG의 운명을 쥐고 있는 곳은 타선이다.

올 시즌 LG의 후반기 대약진을 이끈 건 팀 자책점 4.72로 NC(4.40)와 두산(4.69)에 이어 리그 3위를 차지한 투수진이었다. 7월 합류했지만 7승을 올린 허프와 후반기에만 8승을 올린 류제국이 선발진에서 버텨주며 LG는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리드를 뺏기지 않기 위해 필수 요소인 뒷문 단속도 김지용과 임정우가 제 몫을 다 하며 걱정을 덜었다. 기세 좋던 LG의 가을야구 도전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멈추게 만든 건 답답한 타선이었다.

전반기 LG의 타선은 박용택-히메네스-채은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이끌었다. 통산 2000안타 금자탑을 쌓은 박용택은 4월을 제외하고는 호성적을 유지했고, 폭발적인 타격의 히메네스는 전반기에만 22홈런으로 초반 홈런왕 레이스의 선두주자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채은성이 이진영이 떠난 우익수 주전 자리를 꿰차며 56타점을 올렸다. 클린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68타점을 합작하며, 전반기 LG의 403타점 중 3분의 1 이상을 담당했다. 이외에도 손주인과 유강남 등이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오버 페이스'의 영향인지 히메네스와 채은성의 체력이 떨어지며 LG의 득점력도 함께 하락했다. 전반기 122타점을 합작했던 두 선수는 후반기 61타점 합작으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위에서 타선을 이끌었던 오지환이 홀로 후반기에만 타율 3할2푼5리 14홈런 48타점으로 고군분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가뭄은 계속됐다. 가을야구에서는 상대팀의 원투펀치를 자주 만나기 때문에 타선이 무뎌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박용택, 히메네스, 채은성, 오지환이 침묵하자 LG는 1승을 따내는데 그쳤다.

현재 LG의 내외야는 리빌딩 진행 중이다. 이천웅, 문선재, 이형종 등 주전급 선수들의 발굴 자체로 만족한 올해였다면, 다음 시즌은 이들이 타선의 중심 축으로 이동해야 한다. 클린업 트리오의 체력 안배를 위한 선수층 보강은 물론, 하위 타선의 타격 향상이 절실하다. 보상선수 최재원의 가세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진 가운데, 내년 LG 타선을 이끌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 여부가 결국 팀의 성적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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