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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재계약②] '복덩이' 허프, 주키치-리즈 능가할 '외인 에이스'

기사입력 2016.11.30 09:24 / 기사수정 2016.11.30 09:2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LG 트윈스가 데이비드 허프와 재계약에 성공함에 따라 허프가 LG 역대 최고의 외인 에이스로 거듭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7월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 외인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허프는 13경기 74⅔이닝 7승 2패 3.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LG가 허프와 같은 막강한 에이스 투수를 품게 된 것은 오랜만이다. 허프 이전에 LG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였던 외인 투수는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가 있다.

2011년부터 LG에서 뛰었던 주키치는 KBO리그 데뷔 첫 해 187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했다. 이듬해는 177.3이닝 11승 8패 3.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13년에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성적이 하락했고, 재계약 불발 후 논란에 휩싸이며 마무리가 좋지 못했지만 하위권을 전전하던 LG 선발진을 지탱한 것도 사실이다. 

주키치와 함께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는 2013년 13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힘을 보탠 에이스. LG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11년 리즈는 29경기에 나서 11승 13패 164이닝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2012년 마무리 전환에 실패하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2013년 32경기 10승 13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또 200이닝(202.2)을 돌파하며 이닝 이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리즈의 활약은 가을야구에서도 계속됐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흠잡을 데 없는 완벽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프는 주키치의 좋은 제구력과 리즈의 이닝 소화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 150을 훌쩍 넘는 구속의 포심 패스트볼과 정교한 체인지업을 구사하고, 타자들과 정면승부하는 성향 덕에 볼넷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효율적인 투구는 곧 투구수의 절약으로 이어져 허프는 올 시즌 10월 3일 삼성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6이닝 이상 투구했다. 11번의 선발 등판 중 7이닝 이상 투구는 7번이었다. 일단 선발로 등판하면 최소 6이닝은 보장되는 것이다.

경기 전후 고정된 루틴과 자기관리 역시 장점이다. 8월 29일 왼쪽 손목 근육 통증으로 말소됐지만 회복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허프 본인의 루틴이 있고, 거기에 맞춰야 한다"며 허프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줬다. 양 감독의 인내에 답하듯 9월 10일 1군 복귀전을 치른 허프는 롯데를 상대로 구원 등판해 2.2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해진 몸상태를 증명했다. 이후 선발로 출전한 4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며 철저한 자기관리를 보여줬다.

여기에 팀 성적에 대한 욕심과 충성도 역시 갖췄다. 통상적으로 선발투수 보직을 수행하는 허프이지만 가을야구에서는 "필요하다면 불펜 등판하겠다"고 양상문 감독을 찾아가 제안할 정도로 팀에 헌신을 보였다. 또한 자신의 등판 날짜가 아니더라도 덕아웃에 동료들이 돌아올 때마다 가장 앞장 서서 그들을 격려했다. 유쾌한 덕아웃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허프도 한 몫을 담당했다.

허프가 올해 보여준 임팩트는 앞서 언급한 두 선수 이상이다. 실력과 팀에 대한 충성도, 팬서비스까지 갖춘 허프가 전례없던 LG의 '완전체 외인 에이스'로 우뚝 설지 기대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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