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프로 데뷔 후 여섯번째 선발 등판이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 게다가 잠실 마운드에 홀로 서야했던 장현식(21)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장현식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기대 속의 등판, 그러나 장현식은 1회에만 볼넷 4개를 허용하는 등 1이닝 5볼넷 1실점을 하고 최금강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2회까지 여덟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던진 공은 총 38구였다.
2013년 NC 입단하고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장현식은 올시즌을 구원으로 시작했다.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장현식은 시즌 말미 선발로 나와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선발승과 인연은 없었지만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선발이었던 넥센전에서는 완봉에 가까운 완벽투를 선보이면서 기대가 높아졌다. 단 다섯 경기 선발로 나섰지만 장현식에게 NC가 품은 기대는 상당했고 포스트시즌 선발까지 낙점됐다. 관건은 포스트시즌, 가득찬 잠실이라는 환경에 대한 부담을 이길 수 있느냐였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 역시 "마산구장보다 2배의 관중이 와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꼭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장현식이 얼마든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안맞으려 하지 말고 자기 공을 던졌으면 한다"면서 장현식의 승부처를 1회라고 내다봤다.
애석하게도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장현식은 응답하지 못했다. 장현식은 1회 문선재와 이천웅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박용택을 뜬공, 루이스 히메네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으나 오지환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고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채은성에게까지 볼넷을 허용, 결국 밀어내기로 한 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손주인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1회 한 이닝에만 볼넷 네 개,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볼넷 타이기록이자 1회 최다 볼넷 타이기록이었다. 2회에 올라온 장현식은 선두 정상호를 상대로 또다시 볼넷을 내줬고, 결국 5개의 볼넷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현식의 프로 여섯번째 선발 등판은 너무나 호된 기억으로 남게 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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