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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개국 10주년, "진짜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종합)

기사입력 2016.09.28 16:35 / 기사수정 2016.09.28 16:3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자타공인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인 tvN이 10주년을 맞았지만, 성과를 자축하기보다는 앞으로의 10년을 겸허하게 전망했다. 

tvN 개국 10주년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CJ E&M의 이덕재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 이명한 tvN 본부장, 김석현 tvN 기획제작총괄 CP, 유성모 PD가 참석했다.

tvN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대중 친화적 종합 오락 채널을 표방하며 개국했다. "초기에는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지상파 채널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으나,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내부적 혁신을 감행했다"고 이덕재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가 말했다. 이후 탄생한 것이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였다. 여기서 '남녀탐구생활'이라는 코너는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역으로 패러디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tvN에게 2012년은 굉장히 중요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응답하라 1997'로 케이블이 지상파를 능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이후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등의 연속된 성공은 tvN이 앞으로 드라마에 대형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었다. tvN 드라마만의 시간대인 '금토 오후 8시 30분' 블록의 탄생 비화가 있었다. 내부에서는 다들 '긴가민가'한 분위기였다고. 이덕재 대표는 "'응답하라 1994'의 성공으로 인해 시간에 상관없이 콘텐츠만 좋다면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올 한해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디어마이프렌즈', '또 오해영', '굿와이프' 등의 드라마와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의 예능으로 쉴 새 없이 달린 tvN은 남은 두 달도 영양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편성표를 꽉 채울 예정이다. '더 지니어스'의 정종문 PD가 연출한 '소사이어티 게임'이 100% 사전제작을 마치고 전파를 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또 에릭, 윤균상이 합류한 '삼시세끼 어촌편3'가 곧 찾아온다. '막돼먹은 영애씨' 15번째 시즌과 '안투라지'도 11월의 기대작이다. 12월에는 '태양의 후예' 제작진과 공유, 김고은, 이동욱이 만난 '도깨비'가 방송된다.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넘어 추월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에 이덕재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tvN 단독으로 보면 지상파보다 매출 수준이 높지 않다. 갈 길이 멀다. 케이블, IPTV 등 뉴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아직 지상파보다 열세다. 전체적으로 보면 성장하고 있지만 지상파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두 명의 관리자는 샴페인을 터뜨리기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에 더욱 집중했다.

이명한 본부장은 "나영석, 신원호 등 지상파 출신 PD가 tvN 성장의 열쇠였던 것은 맞다. 하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한 명의 역량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tvN이 직접 뽑은 주니어 PD들의 역량이 아니었다면 성장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하지만 묵묵히 땀 흘리는 후배들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지상파 출신의 경험 있는 PD 밑에서 수련을 한 친구들이 성장하는 시점이 tvN이 만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석현 CP 역시 "경험 있는 PD들은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본다. 2019년까지 tvN이 뽑아서 성장시킨 PD들이 만들려고 준비 중인 프로그램이 많다. 지금까지는 몇몇 지상파 출신 PD들이 tvN을 이끌어왔다면, 진정한 전성기는 이런 6~9년 차 PD들이 전면에 나서게 되는 2년 후가 될 것이다. 엄청난 역량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부 인력인 백승룡 PD가 만든 '배우학교'와 김형오 PD의 '렛츠고 시간탐험대'를 특별히 'tvN스러운 프로그램'으로 언급하면서 "tvN의 야생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대중적 인기와 시청률은 얻지 못했지만, 후배들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0살이 된 tvN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또 tvN을 사랑하는 시청자의 기대치 역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명한 본부장은 그럴 때일수록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자신이 5년 전 KBS에서 tvN으로 이직하면서 느낀 "실패하더라도 교훈을 얻었다면 괜찮다"는 유연한 분위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경계한다고. "tvN의 진짜 전성기는 아직"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자신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야생성'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이명한 본부장, 강석현 CP가 말한 2년 뒤가 정말로 기대된다.

한편 올해 개국 10주년을 맞은 tvN은 지난 10년간 함께한 시청자, 연예인, 제작진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오는 10월 8일과 9일 이틀간 경기도 일산 킨텐스에서 'tvN 페스티벌'과 'tvN 10 어워즈'를 개최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CJ E&M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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