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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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개인' 첫방②] 개그맨이 가장 진지할 때를 묻는다면

기사입력 2016.06.06 07:30 / 기사수정 2016.06.06 07:18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개그맨이 웃음기를 쏙 빼고 가장 진지할 때를 묻는다면, 아마 개그를 대할 때가 아닐까.

지난 5일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 첫 방송 됐다. '외개인'은 국내 최정상 개그맨들이 멘토가 되어 끼 많은 외국인을 선발, 실력 있는 개그맨으로 키워내는 '리얼 개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2일 진행됐던 '외개인' 제작발표회에서 이국주는 "오디션에 참가한 외국인 친구들의 끼와 감동도 있지만, 3사 개그맨들이 모여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들끼리 모여 회의하는 장면들을 촬영할 때 정말 재미있었다. 방송국 외에서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 좋았다"며 "그 모습들이 진정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국주가 말했듯 '외개인'에는 한국에서 개그를 도전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있지만, 이런 외국인들의 멘토로 나서는 개그맨들의 자세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먼저 1차 오디션에서 각 팀들이 외국인 멘티를 뽑는 기준이 모두 달랐다. 연기력, 뻔뻔함, 에너지와 재치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달샘이팀'은 다른 팀들이 계속해서 깃발을 들며 참가자들을 합격시키는 가운데에서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세윤은 "코미디를 짜는 데 있어 구성에 대해 서툰 분들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김지민은 달샘이팀에 대해 "냉정했다. 외국인 분들임에도 한국인 개그맨들과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 같더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이날 개그맨들의 진지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은 오디션에 앞서 열렸던 '개그총회'와 오디션이 끝나고 나서의 모임이었다. 특히 이날 '개그총회'에서 김준현은 "요즘 슬럼프다. 못 웃기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먹을 게 있어야 한다"며 역시 개그맨다운 농담을 덧붙였지만, 진지한 모습이었다. 김준현은 "새롭고 재기발랄한 것을 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 이 프로그램으로 같이 이야기하고 만들어가면서 프로그램과 내가 윈윈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김지민은 김준현이 롤링페이퍼로 "안정기에 접어든 듯. 멘트가 농익음. 송은이, 박미선 선배처럼 원숙한 매력의 개그우먼이 되어가는 듯"이라고 칭찬하자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김준현은 "선배 왜 이렇게 '코믹해졌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얘기했고, 김지민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끄덕였다. '코믹해졌다'는 말이 개그맨 김지민에게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칭찬이었다.

그리고 개그맨들은 1차 오디션이 끝나자 자신의 모습들을 반추하기도 했다. 이국주는 "외개인들의 모습에 나를 대입하게 되더라. 처음에 짠했고, 우리가 재미가 없어도 끊지를 못했다"고 밝혔다. 이국주는 "내가 오디션을 봤을 때 심사위원들이 나를 뽑을 때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셨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디션을 볼 때보다 심사할 때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개그맨들끼리 모여 자신의 신인시절을 얘기했다. 끼와 재미가 폭팔했지만,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모습이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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