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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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김강우·박기웅, MBC 평일 장악한 '짠내 유발' 악역

기사입력 2016.05.17 15:38 / 기사수정 2016.05.17 15:3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MBC 평일 안방극장을 '사연 있는 악역'이 장악했다. 월화는 '몬스터' 박기웅(도건우 역)이, 수목은 '굿바이 미스터 블랙' 김강우(민선재 역)가 그 주인공. 그들은 각각 강기탁(강지환 분), 차지원(이진욱)의 복수를 방해하는 악역이지만, 동시에 미워할 수 없는 비운의 캐릭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의 도건우(박기웅)는 도도그룹 회장 도충(박영규)의 첩실소생으로,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다. 미국에서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뒤 한국으로 도망친 도건우는 변일재(정보석)로부터 자신의 아버지가 도충이라는 걸 알게 되고 도도그룹에 입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몬스터' 15회에서 도건우는 아버지 도충과 재회했다. 도충은 "네가 보고 싶었다. 잘 자라줬으니 그걸로 됐다"고 했다. 도건우는 변일재의 충고대로 도충에게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겠냐"고 했고, 냉혈한 도충은 아버지라는 말에 무너졌다. 도건우는 도충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지만, 이는 모두 가식이었다. 눈물을 흘리던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에 따르면, 도건우는 앞으로 '몬스터'가 될 예정이다. 그는 변일재의 도움으로 왕자의 난에서 승리한 후 자신과 어머니를 쫓아냈던 반대파들을 제거한다. 강기탄과 모든 관계에서 라이벌이 되고, 강기탄이 도도그룹에 복수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어머니를 잃고 악인이 될 수밖에 없어 '짠 내'를 유발하지만, 주인공 강기탄에게는 비열한 악역일 뿐이다.

도건우가 '곧 악인이 될' 인물이라면,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민선재는 이미 악인이 됐다. 민선재는 어릴 때부터 형제처럼 지내온 차지원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 차지원이 자신이 사랑하는 윤마리(유인영)부터 존경하는 차재완 회장(정동환)까지 모두 가졌기 때문. 게다가 군대와 회사에서 사사건건 비교당하기까지 하던 민선재는 결국 욕심에 눈이 멀어 백은도(전국환)의 차재완 살인을 방조하고 차지원의 자리를 빼앗았다.

민선재는 처음엔 실수였지만 점차 선우그룹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자발적 악행을 벌인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차지원에게 누명을 씌우고, 윤마리를 향한 집착이 광기를 일으키기도 했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 19회에서는 민선재가 구치소에 갇히는 장면이 예고돼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민선재가 벌을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렇게 '사연 있는 악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처럼 그가 왜 나쁜 행동을 하는지 설명하지 않는 악역도 매력 있지만, 도건우나 민선재처럼 악역이지만 사연이 있을 때 입체적인 캐릭터가 탄생한다. 또 도건우와 민선재 모두 여자의 사랑을 두고 마음 아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메인 러브라인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갈등 요소를 첨가하며 전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굿바이 미스터 블랙'과 50부작의 중장거리 레이스의 초반일 뿐인 '몬스터'. 그들의 사연에 함께 눈물을 훔치다가도 악행을 일삼을 때는 분노를 유발하는 두 악역의 종말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이김프로덕션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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