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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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학교' 스승 박신양과 마지막 수업…시즌2 기다립니다 (종합)

기사입력 2016.04.22 00:15 / 기사수정 2016.04.22 00:1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스승' 박신양과 일곱 제자의 마지막 수업이 막을 내렸다. 

21일 tvN '배우학교' 마지막 수업이 전파를 탔다. 11주 간의 수업이 마무리 된 것. 

박신양은 '배우학교'를 시작하며 "무대 위에서 살아있다는 경험을 해주게 하고 싶었다. 연기는 그 순간에 살아있지 못하면 연기라고 하지 못한다"며 "학교는 잘하는 데가 아니다. 못하는 곳"이라고 학생들을 격려하고 이끌어 갔다. 학생들이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고, 그의 연기 제자들은 그런 박신양 앞에서 끊임없이 시도했다.

그의 제자 중 막내인 남태현은 개인 일정으로 일본에 가게 돼 이틀 일찍 떠나게 됐다. 그는 "'배우학교'에 왔던 기억은 제가 살면서 죽을 때까지 겪는 일 중에 무조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추억이자 기억이고 배움일 것"이라며 "많은 감정을 느꼈다.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준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여기서 배운 것들 까먹지 않고 숙지해서 좋은 배우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제자들은 마지막 날 운동장을 돌며 발성 연습을 했다. 함께 아침식사를 먹으며 '마지막'이라는 주제로 짧게 시를 말하기도 했다. 식사를 마친 뒤 제자들은 2인 1조로 즉흥극에 나서기로 했다.
장수원과 박두식은 유산 상속을 둘러싼 형제의 갈등을 즉흥극으로 표현했다. 박신양이 스토리를 따르지 말라고 했지만 장수원은 스토리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지적받았다. 반면 박두식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눈물연기가 호평 받았다. 

심희섭과 유병재는 치킨값을 줄 수 없는 남자와 치킨배달부로 갈등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갈등이 납득할 수 없이 흘러갔다. '믿어지는 연기를 하라'고 했던 박신양의 일관된 주문에도 불구하고 유병재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연기를 하면서 결국 박신양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원종과 이진호는 톱스타가 된 이진호에게 개그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이원종의 이야기였다. 이원종과 이진호 또한 박신양의 날카로운 시선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원종은 마지막 발표에서 힘이 들어가 보여주기 위한 연기를 보였고 이진호도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한 모습이었다.  언제나 칭찬을 받아왔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박신양은 잠시 쉬었다가 30분간 명상을 통해 다시 한 번 연기를 하려는 이유를 말하고 '배우학교' 수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유병재는 자신이 자신을 내려놨다고 생각하고 있는 착각을 털어놨고 그는 "연기를 하고 싶다기보다 나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고 탐구하고 싶다. 나를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고 사는 것은 사는 것보다 죽은 것에 가까운 것 같다. 제대로 살기 위해 연기를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 유병재에게 박신양은 "찰리 채플린이 되길 바란다"고 진심어린 칭찬과 애정을 보였다. 

장수원은 "사실 '배우학교' 입학할 때부터 거짓말을 했다"며 "선생님이 절실하지 않은 사람은 나가도 좋다고 했을 때 그 순간은 정말 절실하지 않았다. 내가 연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사람들이 날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한다. 감정표현이 없고 억누르고 있는 내 자신이 싫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장수원은 그래서 연기를 배우고 싶었던 것. 막연한 생각이기에 발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배우학교'를 통해 극대화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수원의 '배우학교' 합류 이후 그의 연기를 찾아봤던 박신양은 사람들이 장수원에 대한 평가도 알게 됐다. 그는 "내가 연기를 가르쳐야 할 학생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어떻게 이런 소리를 듣고, 장수원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싶었다. 그런 가슴 아픈 소리를 다시 듣지 않도록 해줘야지 했다. 누구보다도 가장 많이 배운 사람이 됐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장수원의 용감한 고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솔직해진다는 것은 어렵다. 멋진 배우가 되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이내 눈물을 보였다. 

심희섭 또한 "마음을 열지 못하고 스스로 고립된 느낌이 들었던 것이 미안하다"고 그는 천천히라도 더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박신양은 "연기를 하고 배우를 하기 위해서 마음을 열고 살아야한다. 그래야만 진심이 뭔지 알고 살 수 있다. 심희섭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차고 멋지게 나아가라"며 그를 격려했다. 

이진호는 "'배우학교' 하면서 겉으로는 친한 것처럼 했지만, 가벼운 사람처럼 보일까봐 무서움도 있었다"며 "박신양의 칭찬을 들으면서 마음이 열렸다"고 고백했다. 다른 출연진은 몰랐던 그만의 고민이었다. 그는 '배우학교'를 통해 목표와 주관이 생기면서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것 같다고 밝혔다. 박신양은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12번의 수업을 통해서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한 게 이진호 같다. 이진호도 특별한 여러가지를 갖고 태어났다. 이진호의 꿈이 얼마나 강하고 튼튼한지는 모르겠지만, 이진호의 꿈을 조금 더 키워줬으면 좋겠다. 최고의 배우가 돼줬으면 한다"고 애정어린 말로 그를 다독거렸다. 

박두식은 "유독 나만 혼내시는 것 같았다. 내가 쓰는 단어에만 그러시나 해서 화가 나기도 했다. 문득 선생님의 말이 생각나더라. 배움은 화나는 것이라고 하더라"며 "선생님의 눈빛을 봤는데 배우로 만들겠다는 확신에 차있었다. 나를 괴롭히려고 하신 게 아니라 기다려주셨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녹았다"고 고백했다. 박신양은 "진심에 대한 탐구와 노력이 담겨져 나온다면 박두식은 정말 멋진 배우가 될 것"이라며 "시대를 대변하는 배우가 되라"고 화답했다. 

맏형 이원종은 "여기서 받았던 수업, 친구들한테 받은 영향이 나를 이렇게 바꿀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여기에 오고싶었고 나가면 여기 이야기만 했다. 수업동안 했던 이야기들을 일상 생활에 녹이기 시작했다"며 "단언컨대 하루도 빠짐없이 다시 발성 연습을 시작하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배우의 길은 위대하고 황홀하다. 끝이 없는 그 길을 향해서 자신있게 한 번 발걸음을 떼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박신양은 그런 이원종에게 박신양은 "어디서 오는 확신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형이 항상 해낼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형은 사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렇게 오래 해오던 일에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형 혼자뿐이라고 생각한다"며 "괜찮다면 이제부터 평생동안 학생으로 사는 것도 홀가분한 여정이지 않을까 싶다. 주제넘은 소리를 한게 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열심히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제자들은 박신양을 위해 눈물 속에서 솔직하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 명 한 명 박신양에게 진심어린 속내를 전하고 다른 제자들은 낮은 목소리로 '스승의 은혜'를 불렀다. 고마움을 전하며 포옹을 한 뒤에는 서로를 보면서 맞절을 했다. 박신양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잘할 것을 당부했다. 

'배우학교'는 이른바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이들을 비롯해 중고신인, 중견배우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 12회의 연기수업을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낳았다. 특히 스승 박신양은 날카로운 채찍과 진지한 태도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모두의 '참스승'으로 등극했다. '배우학교'는 기획 단계에서는 섭외과정에 난항을 겪었으나 현재로는 출연이 쇄도 하고 있어 시즌2의 가능성도 열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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