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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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부적 향 무전기..타임워프를 위한 몇가지 방법

기사입력 2016.04.07 15:17 / 기사수정 2016.04.07 17:12

김관명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관명기자] 타임워프(Time Warp)를 소재로 한 영화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 위 사진)가 최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임수정 이진욱 조정석 주연의 이 영화는 1983년과 2015년을 오가면서 벌어지는 타임 워프를 비교적 재미있게 그렸다. 

#. 타임 워프 = 현재와 과거의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거나, 현재의 사람이 과거로 가거나 혹은 과거의 사람이 현재로 와서 상황을 바꾸는 것. 특히 후자를 타임 슬립(slip)이라고 한다. 타임 슬립 역시 결과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원래와는 다르게 왜곡(warp)시킨다는 점에서 타임 워프이다.  

'시간이탈자'에서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 타임 워프의 방법. 즉, 1983년의 주인공 조정석과 2015년의 주인공 이진욱이 서로 소통하고 서로의 시간대를 공유할 수 있었던 방법은 바로 '꿈'이었다. 1983년 1월1일 고교 음악교사 조정석이 강도를 만나 칼에 찔려 의식을 잃고, 2015년 1월1일 강력계 형사 이진욱이 뒤쫓던 범인의 총에 맞아 의식을 잃은 뒤부터 두 사람 모두 각자의 꿈을 통해 30여년을 초월한 서로의 일상을 생생히 지켜보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엄청난 타임 워프가 일어난 것은 당연하다. 

몇몇 히트 드라마와 영화의 타임 워프 방법을 짚어봤다. 서로 다른 시간대 주인공들의 의사소통법 혹은 타임슬립의 유형이라 할 만하다. 예컨대, 영화 '루퍼'에서는 타임머신을 통해 30년 전 과거로 사람을 보낼 수 있었고, '나비효과'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써온 일기장을 읽으면 그 당시 과거로 이동할 수 있었다.   


1. 시그널 = 무전기. 과거의 형사 이재한(조진웅)과 현재의 형사 박해영(이제훈)이 서로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경찰의 필참 소지품 무전기였다. 이들이 사용한 무전기는 국제전자의 PC-4312 모델. 현재의 박해영 경위 시간 기준으로 밤11시23분에 무전기가 먼저 울릴 때 1분 동안만 서로 무전을 할 수 있었다. 


2. 인현왕후의 남자 = 필사즉생 + 부적. 300여년전 조선 홍문관 교리 김붕도(지현우)가 현재(2012년)로 올 수 있었던 것은, 드라마상 나중에 알려지지만 부적 주인의 '필사즉생'의 각오였다. 칼에 찔리거나 화살에 맞기 직전, 즉 절체절명의 순간에만 현재로 타임슬립을 할 수 있었던 것. 그러면 과거로 타임슬립은? '시도통래간필구인(時道通來間必求人)'이라는 부적 글귀를 읽으면 된다.    


3.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 = 향. '인현왕후의 남자'의 송재정 작가가 새로 선택한 타임슬립 도구는 향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총 10개의 향을 이용해 주인공 이진욱이 총 14번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났다. 이 향은 한마디로 향을 태운 자에게 20년 전으로 30분간만 시간여행을 시켜주는 물건. 극중 '어떤 이'가 시간여행을 통해 가족을 구한 향이 최소 1개, 극중 이진욱의 형인 전노민에게 건네진 향이 1개, '어떤 이'가 네팔의 숙소에 숨겨둔 향이 9개다.  


4. 더폰 = 태양의 전파방해 + 핸드폰. 손현주는 1년전 살해당한 아내 엄지원과 느닷없이 통화가 됐다. 자신의 핸드폰에 뜬 죽은 아내의 전화번호. 상황은 아내가 살해당하기 바로 몇시간 전이다. 영화는 이 때부터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타임 워프 보고서에 다름아니다. 


5. 어바웃타임 = 가문의 능력 + 주먹쥐기. 레이첼 맥아담스의 매력이 철철 넘쳤던 영화이지만, 타임 슬립 방법은 약간 상상력이 떨어졌다. 그냥 주인공 도널 글리슨 가문의 숨은 능력이라는 것. 그것도 어두운 곳에 들어가서 두 주먹을 쥐고 되돌아가고 싶은 때를 떠올리면 그 시간으로 간다. 하지만 도널 글리슨이 이 능력을 쓰는 목적은 예상 외로 상당히 감동적이다. 


6. 백 투 더 비기닝 = 시간재조정장치. 아버지의 실험실이었던 지하실에서 발견된 시간재조정장치 설계도. 숱한 실험끝에 주인공 일당들이 그 기계를 완성했다는 것. 


7. 프리퀀시 = 아마추어무선(HAM) 라디오. 주인공 제임스 카비젤이 30년전 죽은 아버지(데니스 퀘이드)와 말을 나눈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의 유품인 HAM라디오였다. 폭풍이 몰아치던 아버지 기일 하루 전, HAM라디오를 통해 1969년 10월11일 월드시리즈를 기다리던 한 소방대원과 무선통신을 하게 된 것. 그 소방대원이 바로 다음날 화재 진압을 하다 죽게 되는 아버지였다. 


8. 백투더퓨처 = 드로리안 DMC12. 사실 타임 슬립의 대명사는 바로 1985년 이 영화에 나온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이었다. 제작자는 크리스토퍼 로이드, 첫 탑승자는 마이클 J.폭스, 첫 타임 슬립은 30년전 과거였다.  

el34@xportsnews.com /사진 = 각 드라마와 영화 스틸



김관명 기자 el3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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