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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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된 그라운드' 3일 잠실 경기를 취소한 이유

기사입력 2016.04.04 06:00 / 기사수정 2016.04.03 21:5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일기 예보에는 비 소식이 없었다.

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3차전은 비로 순연됐다.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 경기였기에 우천 순연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미 1,2차전 경기는 2만6000석이 가득 들어찬 매진이었고, 3차전 역시 그에 육박하는 관중이 예상됐다. 

하지만 날씨가 변수였다. 전날 늦은밤부터 잠실 지역에 추적추적 봄비가 내렸다. 폭우가 쏟아지는 정도는 않았으나 적은양의 비가 꾸준히 내리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오후 1시 28분 우천 순연이 전격 결정됐다. 경기 시작 32분 전이었다.

이미 입장해 자리를 잡고 좌석에 앉아있던 관중들은 잠실 구장 전관팡에 우천 순연 안내 메시지가 뜨자 일제히 아쉬움의 탄성을 질렀다. 온라인에서는 이날 경기 감독관이었던 KBO 김재박 감독관에 대한 성토글이 올라왔다. 비가 그치는 중이었는데 성급히 취소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날 경기가 우천 순연된 까닭은 그라운드 사정 때문이다. 사실 잠실 구장에 내린 비는 예상하지 못한 정도의 양이었다. 전날 밤까지도 일기 예보상 아주 적은 양의 소나기가 지나가는 정도로 예측됐다. 때문에 미리 방수포를 덮어두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북부 지역에만 내린다던 비는 잠실에도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꽤 오랜시간 그치지 않았다. 오전 8시가 넘어 내야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부근에 방수포가 깔렸으나 이미 그라운드는 깊숙히 젖어있었다. 

빗줄기는 경기 시작 2시간전인 12시부터 강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은 대부분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예측을 했을 정도로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홈팀인 LG 선수들은 실내 연습장에서만 몸을 풀었고, 한화 선수들은 야외에서 간단한 워밍업과 캐치볼을 하다가 빗줄기가 거세지자 비를 피했다. 

12시쯤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던 김재박 감독관은 1시로 결정을 다시 미뤘다. 최대한 경기를 진행하고자했다. 그리고 오후 1시가 넘으면서 사실상 경기가 진행되는듯 했으나 이번에는 그라운드 사정이 변수였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결국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더이상 미룰 수 없는 1시 30분경 순연이 결정됐다. 공교롭게 취소 선언 당시 빗줄기가 약해지며 원성을 샀지만, 전날 방수포를 덮지 못해 축축한 그라운드가 짧은 시간 내에 원상 복구 되기는 어려웠다. 또 오후 3시쯤 다시 거센 비가 내렸다. 경기를 진행했어도 추운 날씨와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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