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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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줘' 6인중 3명만 꼽자면, 김주혁 최지우 강하늘

기사입력 2016.02.17 08:59 / 기사수정 2016.02.17 09:03

김관명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관명기자] 3커플들의 달달한 사랑이야기 '좋아해줘'(감독 박현진)가 17일 개봉한다. 무섭게 800만 고지까지 오른 '검사외전'의 흥행돌풍 탓에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전야상영 등을 통해 미리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입을 모은다. "재미있는데?"

영화는 이미연 유아인, 최지우 김주혁, 이솜 강하늘 3커플의 사랑 만들기다. 여주인공들 극중 설정으로 따지면 순서대로 40대, 30대, 20대다. 드라마 작가인 이미연의 담당 PD가 이솜이고, 이솜과 강하늘이 자주 드나드는 술집 사장이 김주혁이고, 김주혁의 전세집 주인이 최지우인 것을 보면, 역시나 '러브액츄얼리' 스타일이다(Love actually is all around!). 유아인은 혈혈단신에 빛나는 초특급 한류스타로 나온다. 

눈길을 끄는 것은 '좋아해줘'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오고 있는 영상 컨텐츠의 흥행포인트를 얄미울 정도로 미끈하게 계산, 적재적소에 포진시키고 있다는 점. 우선 이미연 김주혁은 지난해말부터 올 초까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응답하라 1988'의 어른 성덕선, 어른 최택 커플이다. 특히 이미연은 간만에 출연한 이 드라마를 통해 왕년 CF 요정의 이미지를 가뿐하게 되살려냈다. 당시 청소년들의 가슴을 달뜨게 만들었던 피비 케이츠나 브룩 쉴즈급 스타가 바로 이미연 아니었던가.

하지만 이미연보다 더 눈길을 끈 주인공은 김주혁이다. 그는 '응팔'은 물론, 지상파예능 '1박2일'에서 쌓아올린 수더분하고 맏형 같으며 그러면서도 허당끼 가득한 삼촌 캐릭터로 긴 슬럼프를 벗어났다. 이번 '좋아해줘'에서도 매력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요리 잘해, 남들 위로 잘해, 순둥이 기질도 다분해, 게다가 은근 웃기기까지. 뭐 하나 걸리적 거리는 게 없다. 요즘 흥행코드로 말하면 쉐프, 힐러, 착한남자, 유머다. 지난 2004년 '홍반장'의 완벽한 재림이라 할 만하다.   

김주혁과 엮이는 최지우 역시 '좋아해줘'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최지우는 이미 케이블예능 '삼시세끼' 게스트로 출연, 어디 하나 그늘 없는 캐릭터로 20대 전성기 못지않은 매력을 과시했다. 영화에서는 그 캐릭터가 배가됐다. 집주인이지만 2억원이 고스란히 대출이고, '사장님'이 되기 위해 투자했지만 쫄딱 사기 당했으며, 미모의 여승무원이지만 직장 줄타기에는 완전 허당인 그런 캐릭터다. 그러면서 적당히 속물적이고, 적당히 공주과이며, 또 적당히 순정파다. 흥행 캐릭터 코드로 따지자면, 30대 싱글과 스튜어디스, 그리고 츤데레가 황금비율로 얼버무려졌다.  

20대 사랑방식을 담당한 강하늘-이솜 커플에서는 단연 강하늘이 독보적이다. 이 시종일관 유쾌한 영화에서 관객 눈물을 똑똑 흘리게 한 커플이 바로 이 20대 커플이었고, 그 중 8할이 청각장애 연기를 한 강하늘 덕분이다. 드라마 '상속자들'과 '미생'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데 이어, '좋아해줘'와 같은날 개봉하는 '동주'에서 타이틀롤 윤동주 역을 맡는 등 강하늘은 본인 자체가 흥행코드다. '좋아해줘'에서는 미세한 얼굴 근육의 떨림까지 표현해내는 연기신공까지 뿜어냈다. 강하늘이 극중 뮤지션(작곡가)에 착한남자 코드까지 등에 업었으니 그 존재감은 이미 완성된 셈이다.  

그러면 유아인은? 사실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사도' '베테랑' '육룡이 나르샤' 다 필요없다. 극중 한류스타 캐릭터도 다 필요없다. 유아인은 그냥 유아인으로 충분하다. 

el34@xportsnews.com /사진='좋아해줘' 스틸



김관명 기자 el3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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