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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지크 기대감' KIA, 외인 잔혹사 끊을까

기사입력 2016.01.25 06:30 / 기사수정 2016.01.24 16:4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예전부터 외국인 투수를 잘 뽑는 구단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에는 명맥이 끊겼다.

다니엘 리오스, 세스 그레이싱어,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까지. 알짜배기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던 KIA는 최근 과거만큼 압도적인 활약을 해주는 외국인 투수가 드물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던 로페즈와 헨리 소사 정도지만, 소사 역시 KIA에 있을때는 지금보다 안정감이 더 떨어졌던게 사실이다. 

좋은 외국인 선수 찾기에 대한 KIA의 노력은 계속됐다. 2014년에는 LA 다저스에서 최희섭과 함께 뛴 인연이 있고,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인 데니스 홀튼과 도미니카 출신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 실패였다. 홀튼은 부상이 길어지면서 중도 퇴출됐고, 어센시오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 외에도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태도로 문제가 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홀튼의 대체 선수였던 저스틴 토마스는 성품만큼은 나무랄데 없었지만 재계약을 하기에는 기량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 게임을 기록한 '엘리트 코스' 필립 험버와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젊은 투수 조쉬 스틴슨을 영입했다. 스틴슨은 오히려 마이너리그에서보다 더 빠른 구위를 보여줬지만, 시즌 막판 잔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아쉽게 마무리를 했고 험버는 부상과 부진을 넘지 못하고 중도 퇴출됐다. 험버 대신 영입한 불펜 투수 에반 믹도 기복은 물론, 태도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 

때문에 올 시즌 KIA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더욱 공을 들였다. 스틴슨이 지난해 10승을 기록했지만, 재계약을 포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되는 약한 타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운드 안정은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헥터 노에시는 KIA가 몇년 동안 꾸준히 관심을 보이며 '러브콜'을 보냈던 선수다. 지난해 노에시가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했던 것이 오히려 KIA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헥터 역시 그간 KIA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시아 야구 첫 도전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경력과 구위는 지난해 한화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로저스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다. 

지크 스프루일은 헥터와는 또다른 케이스다. 프리미어12 대회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했던 KIA가 지크의 활약을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대회에 출전했던 지크는 한국 대표팀의 강타선을 상대로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물론 한가지 우려는 있다. KIA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지크가 프리미어12 때의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을까봐 미리 당부를 해뒀다. 사실 KBO리그의 분석은 무척 세밀해서 무작정 자신감만 가지고는 쉽게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지크가 먼저 KIA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했고, 이어서 헥터도 선수단과 호흡을 맞췄다. 지크와 헥터는 24일(한국시간) 전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불펜 피칭도 마쳤다. 빼어난 구위에 모두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KIA가 윤석민, 양현종까지 포함해 올 시즌 '미리' 최강 선발진으로 꼽히는 까닭은 헥터와 지크의 활약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관건은 적응력이다. 스트라이크존, 타자 유형, 경기 진행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낯선 KBO리그에서 얼마나 빨리 자신의 페이스를 찾느냐가 문제다. 그간 패배의 쓴맛을 봤던 선수들 대부분은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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