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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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보이의 시야석] 프로게임단의 스노우볼

기사입력 2015.12.27 02:38

박상진 기자


이스포츠에서는 언제나 "업셋"에 열광한다. 과거 가을의 전설, 김택용의 3.3혁명, SKT T1 전승우승의 저지 등 사람들은 그들의 뜻밖의 반란에 환호한다.

가장 가깝게 일어난 일로는 케스파컵에서, 챌린저 시리즈에 머물러있는 ESC Ever가 LCK 본선 팀들을 모두 꺾고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한 SKT까지 꺾어낸 일을 들 수 있겠다.

에버는 롤드컵 2회 우승의 SKT를 잡아낼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세계 최고의 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면 물음표를 주고 싶다. 그렇다면 그들의 이변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SKT의 실수, 컨디션 난조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에버는 개인기량과 팀워크 부분에서 SKT보다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었다. 많은 프로게임단이 이 밸런스 조절에 실패한다. 대부분 개인기량에 치중하여 팀워크를 그르치고, 연식이 찬 게임단들은 물이 고여버려 팀워크는 잘 맞지만 개인기량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서 현 SKT T1이 그 고삐를 잘 조절하고 있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고, 현재는 흩어진 구 CJ의 로스터가 그 완급 조절에 실수가 있었던 일례라고 할 수 있겠다. 반대로 연식이 없는 게임단들은 대부분 젊은 피와 뛰어난 개인기량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여기서 한 가지 딜레마는 젊은 게임단들은 대부분 재정적인 형편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팀워크를 쌓을만하면 이적 시즌마다 선수들을 놓치게 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최근 중국 자본이 개입하여 선수들의 기준이 너무 높아져, 많은 선수들이 갈곳을 오히려 잃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큰손 자본에 혹하여 중국으로 넘어가지만 일부 선수 외에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을 다시 찾게 되는데, 타지 생활에서 무뎌진 개인 기량도 문제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떠나버린 선수를 위해 자리를 내어줄 수 없는 것이다. (빈자리는 있을 수 없기에)

그렇다고 한국 게임단들의 중국의 눈높이에 맞춰 선수들의 연봉을 책정할수는 없는 실정이다. 심한 경우 금액의 단위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마음처럼 쉽게 맞춰줄 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들의 항후 1,2년이 이미 그려지는 상황에서, 중국에 선수들을 마냥 뺏기기엔 너무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선수들과 구단 사이에서 그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면 조금 더 흥미진진한 리그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글= 함장식 / 정리=박상진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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