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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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의 기적, '수원 더비'가 완성됐다

기사입력 2015.12.05 17:5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조용운 기자] 수원 더비가 완성됐다. 내년이면 K리그 클래식도 같은 연고지를 둔 구단의 라이벌전이 펼쳐지게 됐다.

K리그 챌린지 수원FC는 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2-0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부산을 제압했던 수원은 합계 3-0으로 부산을 따돌리고 창단 처음으로 클래식 승격을 달성했다. 

수원의 꿈이 이뤄졌다. 챌린지판 닥공을 앞세워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뚫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달린 수원은 부산까지 제압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내년부터 최상위리그인 클래식을 누비게 됐다. 

1차전을 승리하며 클래식까지 한걸음 남겨뒀던 수원의 바람은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수원의 팬들은 구단이 마련한 다수의 원정버스를 타고 부산까지 내려오는 열의를 보여줬다. 조덕제 감독도 "먼거리까지 찾아온 팬들을 위해서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면서 승격의 동기부여가 됐음을 강조했다. 여기에 수원서 함께 훈련 중인 이승우도 현장을 직접 찾아 응원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종료 10분 전 터진 임성택의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자파의 쐐기골로 2차전까지 승리로 작성한 수원은 90분의 원정경기가 모두 지나고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왔고 기쁨을 만끽했다. 역사상 첫 내셔널리그 출신의 팀이 클래식 무대를 밟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수원의 승격으로 K리그 클래식도 또 하나의 귀중한 선물을 받게 됐다. 수원이 올라오면서 내년 클래식에서는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수원 더비'가 완성됐다. 

해외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은 우승도, 강등을 둔 싸움도 아닌 같은 연고지 팀의 힘싸움이다. 흔히 '밀란 더비(AC밀란-인터밀란)', '맨체스터 더비(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체스터시티), '마드리드 더비(레알마드리드-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 유럽에서 각광 받는 지역 더비는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 각광을 받는다. 

그러나 K리그에서는 아직 더비에 대한 열기가 부족했다. 프로축구 출범 초기에는 서울동대문운동장을 일화(현 성남)와 LG(현 서울), 유공(현 제주)이 나눠 사용하긴 했지만 더비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연고지 정책이 시행된 후에는 아직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 최상위리그서 경쟁한 적이 없다.

마침내 한국 축구가 꿈꾸던 숙원이 수원 더비로 풀리게 됐다. 그동안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역대 맞대결은 총 3번 있었다. 모두 FA컵에서 치러졌고 수원 삼성이 2승 1무로 앞서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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