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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1승'이 모여 만든 이태양의 '데뷔 첫 10승'

기사입력 2015.10.04 07:57 / 기사수정 2015.10.04 07:5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태양(22,NC)는 올시즌 그 누구보다 절박했다.

이태양은 지난 SK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4-0으로 앞선 5회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스스로 위기를 잘 극복한 뒤 6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끝냈다. 결국 팀이 9-2로 대승을 거두면서 이태양은 데뷔 첫 시즌 10번째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4순위)로 지명됐던 이태양은 올시즌 전까지 거둔 승수는 4승이 전부였다. 그나마 NC로 옮긴 첫 해인 지난 2013년 4승 8패를 거두면서 활약을 했고, 2011년과 2012년, 2014년에는 단 1승도 없었다.

그는 지난해의 부진에 대해서 "2013년의 좋았던 기억만 생각하고 그 폼만 따라하려고 했다. 한 마디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과거만 생각하다보니까 아무 생각없이 1년이 지나버렸고, 마운드에서 생각도 많았다"고 되돌아봤다.

한 번의 실패는 그에게 절박함을 만들어줬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는 간절하게 시작했다.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 열심히 따라했다. 간절함이 크니까 좀 더 잘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절박함이 만든 승리들은 모여 어느새 데뷔 첫 10승을 만들었다. 이태양은 "처음부터 목표를 10승으로 잡지 않았다. 간절하게 1승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고, 1승씩을 하다보니 10승까지 왔다"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감독도 "2할9푼 타자와 3할 타자가 다르듯이 9승 투수와 10승 투수는 또 다른 차이가 있다. 특히 (이)태양이는 올해 무던히도 노력을 많이 했고, 악착같이 훈련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것 같다"며 매순간 최선을 다했던 이태양의 모습에 흐뭇해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이태양에게도 10승의 감회는 남달랐을 법 했다. 그러나 그는 "선배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고, (김)태군이 형 리드를 열심히 잘 해줬다. 특히 올시즌 5이닝만 던지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중간 계투 형들이 잘 막아줘서 10승을 올린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해 급격한 기량 향상을 보인 이태양은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많이 좋아졌다. 폼도 바꾸고 많이 좋아졌다"며 "주위에서 구속보다 더 직구에 힘이 있다고 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직구를 던지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구가 과거보다 더 잘 잡혔다. 또 선배님들도 일단 맞아야 안타가 되든 아웃이 되든 하니 볼넷을 주지 말라고 조언 하셔서 많이 신경을 썼었다"고 밝혔다.

손민한, 박명환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고참 투수가 있는 것도 그의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선배들님들이 많이 조언을 해주신다. 던지는 것만을 보고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어떻게 하라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주신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생각의 차이니 마운드에서 많은 생각 말고 포수 미트만 공을 던지라고 해주신 것이 도움됐다"고 말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만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그는 "2013년에 경기를 뛰면서 8월에 성적이 안좋았다. 1군에서 말소도 당해 이번에는 좀 더 긴장을 했다. 다행히 트레이너님들께서도 잘 관리를 해줬고, 8월 지나면 괜찮아 질 것 이라고 스스로 좋게 생각해 잘 넘어 갔었다"며 올시즌 가장 힘든 순간을 꼽았다. 

이어 "시즌이 끝나면 체력을 가장 많이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아무래도 투구폼이 체력 소모가 큰 편이라 몸을 잘 만들어야 될 것 같다"며 "변화구 제구와 함께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투구수를 관리하는 법도 보완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 번 10승을 했으니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에 더 전념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며 기대했다. 이태양 역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꾸준하게 한 번 10승을 달성했던 만큼 매년 두자릿수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이태양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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