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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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릴리프' 노경은, 두산의 3위 희망 지켰다

기사입력 2015.09.28 18:24 / 기사수정 2015.09.28 18:39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이지은 기자] 노경은(31)이 지킨 두산의 마운드에서 5점차의 절망은 3점차의 희망으로 피어났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16차전에소 10-7로 승리했다. 이 귀중한 1승으로 두산은 하루만에 다시 공동 3위 자리로 올라섰다.

초반만 해도 가망이 없어 보이던 경기였다. 선발 허준혁이 1이닝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탓이었다. 이날 허준혁의 기록은 ⅔이닝 2피안타 3볼넷 6실점(무자책). 내야진의 클러치 에러가 허준혁을 흔들면서 1회초부터 4실점한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어쩔 수 없이 남은 8⅓이닝을 모두 불펜 투수로 채워 넣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불펜 불안은 올시즌 고질적으로 두산을 괴롭혀 오던 문제였다. 최근 함덕주, 윤명준, 이현승가 구성하는 필승조는 철벽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지만, 경기 초반 큰 점수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를 쓸수는 없었다. 추격조라고 일컬을 만한 믿음직한 자원도 없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줘야 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롱릴리프' 노경은 덕분이었다. 너무 일찍 비어버린 마운드에는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의 노경은이 등장했다. 그렇다보니 1회에는 결국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해야 했다. 첫 타자 박기혁을 상대로 볼넷을 내준 뒤, 두 번째 타자 김사연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차는 5점까지 벌어졌다.

실점은 거기까지였다. 2~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더 이상 주자에게 홈을 내주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 댄블랙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김상현-박경수-장성우에게 뜬공-직선타-땅볼을 이끌어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 윤요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상철의 희생번트와 박기혁의 안타가 이어지며 실점 위기가 찾아왔지만, 김사연과 댄블랙을 삼진과 땅볼로 잡아내면서 무사히 위기를 넘어갔다. 

4회 kt의 4~6번 타자를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낸 뒤 노경은은 어느덧 5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산뜻했다. 윤요섭과 김영환을 상대로 직선타와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손쉽게 채웠다. 하지만 박기혁에 내야안타를, 김사연에 볼넷을 내주며 내야에 주자를 채웠다. 결국노경은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결국 마운드는 이현호가 이어받았고, 마지막 아웃을 잡아내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날 노경은의 기록은 4이닝 무실점. 경기의 절반 가량을 홀로 책임지면서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다. 노경은의 역투로 인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생겼다. 두산의 타석은 2회와 3회 차곡차곡 1점씩 뽑아내며 점수를 3점차까지 좁혀갔고, 결국 5회초 3득점, 6회초 3득점하며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날 두산의 역전극은 롱릴리프 노경은이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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