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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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성남, 황의조가 지쳐도 박용지가 있었다

기사입력 2015.09.23 21:22 / 기사수정 2015.09.23 21:2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황의조가 지쳤을 때 박용지가 성남FC의 새로운 히어로가 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2라운드에서 서울을 1-0으로 누르고 승점 3을 가져갔다.

성남은 그동안 최전방의 황의조와 바로 뒤의 김두현의 공격 커넥션으로 많은 승점을 쌓아왔다. 김두현이 뒤에서 노련미와 패싱력으로 조율하면 황의조가 득점포를 가동하는 형태로 성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한동안 김두현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황의조는 혼자서 고군분투해왔다. 이번 서울전도 비슷한 양상을 그릴 줄 알았다. 김학범 감독은 스쿼드에 갓 복귀한 김두현을 엔트리에 집어 넣으면서 교체카드로 활용할 여지를 두기도 했다.

김두현이 들어가면 황의조도 살아날 수 있고 전체적인 경기력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김두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좀 크다"면서도 "공격수는 뒤에서 얼마나 서포트를 해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는 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사실상 황의조가 고군분투한다고 보는 게 맞다. 혼자서 만들어내는 골들이 꽤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두현이 좀 빠르게 복귀해야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황의조의 발 끝이 더욱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서울과의 경기가 시작되고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듀오가 등장을 알렸다. 바로 황의조와 박용지였다. 황의조가 최전방에 서고 박용지는 오른쪽에 나섰다. 둘은 이번 서울전에서 서로를 이용하고 돕는 플레이로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주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용지는 이번 시즌 도중에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남으로 트레이드 이적이 됐다. 이후 적응이 필요해보였는데 상위 스플릿 확정과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결정이 걸려 있는 중요한 9월 이후부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성남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광주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던 박용지는 이번 서울전에서는 성남에서의 자신의 1호골을 기록하는 동시에 황의조와의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김학범 감독을 흐믓하게 했다.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박용지는 전반 5분에 심상민의 공을 뺏어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간 후 위협적인 땅볼 크로스를 황의조에게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 전반 30분에는 왼쪽에서 장학영이 반대편으로 길게 뽑아준 공을 달려들며 정확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41분에는 박용지가 발빠른 돌파에 이어 좋은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황의조를 살짝 빗겨갔다. 후반 9분에는 이번엔 황의조가 박용지를 도와주려고 했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찔러준 것을 박용지가 오른발 슈팅으로 때렸지만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후반 28분에 황의조는 김두현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73분동안 보여준 박용지의 활약은 앞으로 황의조와의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했다. 지난 9월 A매치 이후 황의조는 다소 지친 기색이 있었던 찰나였다. 누군가가 함께 부족해진 부분을 메워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박용지가 이를 잘 해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박용지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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