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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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의 참신한 시도, '부상-징계' 바르샤 돌파구

기사입력 2015.09.21 13:44 / 기사수정 2015.09.21 13:4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린 징계 여파가 줄부상과 겹치면서 FC바르셀로나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루이스 엔리케(45) 감독이 몸부림치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FIFA로부터 영입 금지 징계를 받은 바르셀로나의 문제는 그리 커보이지 않았다. 사비 에르난데스(알사드)와 페드로 로드리게스(첼시), 마르틴 몬토야(인터밀란)가 떠났어도 지난 시즌 트레블 핵심이 그대로 이어져 여전한 전력을 뽐냈다. 

하지만 부상자가 겹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보강을 하지 못해 선수단 두께가 얇아진 상황에서 토마스 베르마엘렌과 더글라스, 다니엘 알베스, 하피냐 알칸타라 등이 연달아 부상으로 전력외 판정을 받자 가용 인원이 확 줄었다. 안그래도 개막 전부터 유럽 슈퍼컵과 스페인 슈퍼컵을 치르고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겸하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바르셀로나로선 베스트11에게 휴식을 줄 수 없을 만큼 얇아진 스쿼드에 한숨을 내쉬었다. 

다급해진 바르셀로나는 하피냐가 시즌 아웃을 당한 만큼 프리메라리가의 부상 선수 교체 등록 규정을 이용해 아르다 투란을 조기에 합류시키려 했지만 FIFA가 거부하면서 이마저도 흐지부지 끝났다. 

바르셀로나의 자랑인 유소년 시스템으로 시선을 돌려도 시원한 해법이 없다. 애시당초 엔리케 감독이 프리시즌부터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지 않았을 뿐더러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에버튼)를 비롯해 아다마 트라오레(아스톤빌라), 데니스 수아레스(비야레알), 알렌 할릴로비치(스포르팅 히혼) 등 전도유망한 유망주들이 A팀 승격 실패로 모두 팀을 떠났다. 

마땅한 즉시 전력감마저 없는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의 돌파구는 오로지 엔리케 감독이 그리는 큰 그림뿐이다. 지난해 과도할 정도의 로테이션과 티키타카의 비중을 줄인 전술로 트레블을 일궈냈던 엔리케 감독의 복안을 믿어야 했다. 



21일(한국시간) 열린 레반테전은 엔리케 감독의 도전 정신과 과감한 선택이 빛을 발한다. 레반테를 상대로 바르셀로나의 선발 11명은 상당히 낯설었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호르디 알바, 제레미 마티유 등 다수의 주전을 벤치에 앉혔다. 대신 무니르 엘 하다디, 산드로 라미레스, 아드리아누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선수 명단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그동안 4-3-3을 꾸준하게 활용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4-2-3-1로 전술을 변경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이반 라키티치가 더블 볼란테로 움직였고 메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수비 때는 최전방 산드로 라미레스와 자리를 바꾸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후반에도 B팀에서 콜업한 헤라르드 굼바우를 투입해 가급적 실험에 열중했다.  

참신한 선발 라인업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전반 내내 레반테에 공간을 많이 내주면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마르크 바르트라의 골로 포문을 열자 한결 나아진 경기를 펼쳤고 추가골을 연이어 터뜨리며 4-1로 환호했다. 

경기를 마친 엔리케 감독은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4-2-3-1은 또 다른 옵션이다. 언제든 전술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면서 "레반테전 승리가 아주 만족스럽다.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릴 때까지 보여줄 해법을 공개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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