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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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필, 가치는 스스로 증명한다

기사입력 2015.09.10 21:25 / 기사수정 2015.09.10 21:2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답답한 타선에 단비같은 홈런이었다. 브렛 필이 왜 '효자 선수'인지 스스로 증명한 경기를 남겼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에는 다양한 조연이 있었다. 선발 임준혁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5⅔이닝 2실점 호투했고, 야수들도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주연은 따로 있었다. 승부는 8회초에 갈렸다. KIA는 초반부터 줄곧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1회와 2회 4회 계속해서 주자가 출루하면서도 득점하지 못했다. 6회초 김원섭의 3루타를 발판 삼아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었고, 7회초 백용환의 동점 솔로 홈런이 터졌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회말 바뀐 투수 심동섭이 로메로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허무하게 리드를 내줬다.

그런데 기다리던 홈런이 터졌다. KIA는 선발 유희관이 물러난 8회초 기회를 만들었다. 김민우의 볼넷과 김주찬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 두산 벤치는 투수를 마무리 이현승으로 바꿨다. 다음 타자는 필이었다. 필은 올 시즌 이현승과 상대해본 전적이 없었다. 

초구 파울 이후 두번째 공이 들어갔다. 이현승이 던진 143km짜리 빠른 공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됐고, 필은 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빨랫줄 같은 타구가 빠른 속도로 잠실 구장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이 됐다. 이 홈런으로 필은 KBO리그 2년차 만에 처음으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무엇보다 올 시즌 잠실 구장 첫 홈런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유독 홈 광주에서 강한 필은 앞선 19개의 홈런 중 무려 15개를 광주에서 쳤다. 잠실 구장 타율(0.333)은 좋은 편이었지만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잠실 구장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가장 결정적인 순간, 가장 필요한 순간에 터트리면서 존재감을 재증명 했다.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효자 외인' 필의 KBO리그 성공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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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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