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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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금사월' 첫방] 휘몰아친 전개…'장보리' 잇는 꿀잼 막장되나

기사입력 2015.09.06 08:16 / 기사수정 2015.09.06 09:02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제2의 '왔다 장보리'가 될 조짐이다. '내 딸 금사월'이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줬다.
 
5일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 뚜껑을 열었다. 1회에서 만후(손창민 분)와 민호(박상원)는 국회의사당 설계공모전 최종 우승 후보로 맞붙었다. 보금건설 대표 지상(이정길)은 "우승하는 사람에게 천비궁 프로젝트에 합류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결국 오민호가 우승을 차지했다.

분수에 맞지 않게 야욕이 강한 만후는 분노했지만 속으로는 이를 감췄다. 사실 만후는 지상의 딸 득예(전인화)를 사랑하고 있었다. 지상이 민호에게 득예와 결혼 날짜를 잡으라고 하는 소리를 들은 만후는 이를 갈았다.

자신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지상과 민호를 질투한 만후는 계략을 꾸몄다. 천비궁 프로젝트를 위해 준비된 120년 된 소나무를 훔치는 만행을 저질렀다. 득예의 결혼식 날 지상은 충격으로 쓰러졌고 민호가 공금을 횡령했다고 오해하게 된 득예는 충격에 빠져 빗속 운전을 하다 강으로 떨어졌다. 만후는 득예를 구하고 죽다 살아났고 득예는 감동했다. 1년 후 득예는 만후와 부부로 나왔다. 이어 만후가 민호가 자수했다는 신문 보도를 접하고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첫 장면부터 범상치 않았다. 득예와 만후의 웨딩사진은 불에 타고 있었고 화재 속에서 방에 갇힌 엄마를 찾으며 울부짖는 득예의 모습이 담겼다. 이후 과거로 돌아가 등장 인물들의 전후사정을 설명했고, 말미에는 1년 후로 건너뛰는 파격 전개를 보여줬다. 이야기가 빠르게 흘러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40%까지 육박하며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와 백호민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작은 '막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내 딸 금사월' 역시 '왔다 장보리'의 오마주를 보듯 초반부터 눈 뗄 수 없는 전개를 펼쳤다.

당연히 '왔다 장보리'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일 터다. '왔다 장보리'는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악녀, 복수, 자살시도까지 막장극의 요건을 다 보여준 바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중독성 넘치는 스토리는 강점이었지만 자극적으로 흘러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표본이 됐다. 

이번에도 상대에 대한 복수와 욕망, 오해, 이기심, 갈등 등 전형적인 자극적 소재가 즐비했다. 1회부터 작정한 듯 전개가 휘몰아쳤다. 민호와 만후의 선악 구도는 극명했고, 득예와 마리(김희정)의 출산 장면으로 출생의 비밀을 비롯해 대를 잇는 얽히고설킨 갈등을 짐작게 했다. 

물론 막장으로 흘러갈 우려는 있다. 선악 구도와 권선징악도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사용한 터라 식상할 만하다. 그러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흥미로운 전개로 풀어갈 조짐을 보여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일단 시청자의 눈길을 잡을 만한 요소는 다 있었다.  

'왔다 장보리'가 한복 장인을 꿈꾸는 주인공과 악녀의 대결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건축을 다뤘다. 건축업계의 최고를 꿈꾸는 건축가들의 경쟁을 한 축으로, 출생의 비밀과 갈등 등을 풀어가는 과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아무리 소재가 자극적이어도 개연성 있게 풀어간다면 탄탄한 드라마가 될 터다.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할 나위 없었다. 백진희, 윤현민, 박세영, 도상우 등 성인 연기자들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중년 배우들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전인화, 박상민, 손창민, 박원숙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극의 주축에서 활약해 몰입도를 높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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