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7.30 07:00 / 기사수정 2015.07.30 03:18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그저 흔한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어려울 수 있었다. 가슴 속 깊이 상처를 가지고 있는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베어 더 뮤지컬'은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남부의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성장기와 인간애를 다룬다. 숨기기만 했던 성장의 아픔을 수면위로 꺼내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방황, 불안한 심리 등을 강렬한 비트의 록 음악에 담아 파격적으로 그려냈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된 코드는 동성애다. 초반부터 피터와 제이슨은 기숙사 방 안에 숨어 뜨거운 사랑을 속삭이고, 서로를 향한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진다. 하지만 이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는 피터와 달리, 학교 킹카였던 제이슨은 그를 계속 거부하고, 새로운 이성 아이비와 사랑에 빠지면서 상황은 꼬여만 간다.
극의 배경은 보수적인 가톨릭계 고등학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극에 휘몰아친다. 피터와 제이슨의 위태로운 일상이 아무 일 없다는 듯 고요하게 흐르는 가운데, 같은 반 학생들은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면서도 마약과 술을 포함한 문란한 파티를 계속한다. 그러면서 제이슨과 아이비, 맷과 나디아의 이야기도 하나씩 베일을 벗으며, 관객들은 네 남녀의 뒤섞인 감정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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