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1:42
연예

'징비록' 권율의 소리없는 눈물, 더욱 짠한 이유

기사입력 2015.06.01 11:17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징비록'에서 권율 장군이 이끄는 조선군이 행주대첩에서 왜군을 물리치고 대승을 거둔 가운데, 권율의 눈물이 묵직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징비록' 32회에서는 진주대첩, 한산도 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리는 행주대첩이 그려졌다.

이날 류성룡(김상중 분)은 조명연합군이 한양을 공격할 때를 대비해, 권율(김영기) 장군에게 수원에 있는 부대를 한양과 가까운 행주산성으로 이동시켜 후방에서 교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권율은 곧바로 부대를 이끌고 행주산성으로 향했지만 상황은 악화됐다. 조선과 관계가 틀어진 명나라는 한양에서 후퇴해 평양으로 향했고, 왜군은 행주산성으로 조선군이 이동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선제공격을 펼쳐 전세를 역전시키고자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권율도 왜군과의 일전을 준비했다. 병사들을 집결시킨 권율은 주먹밥을 나눠주며 "모자르면 이야기하거라"라고 독려했고, 무기를 떨어질 상황까지 철저히 대비했다.

권율은 전투를 앞두고 "우리가 이번 전투에서 승산이 몇할 쯤으로 생각하느냐"고 다른 장군에게 물었다. 이에 "넉넉하게 쳐도 1할쯤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자, 권율은 "그럼 반반이군. 이치 전투에서도 그랬지. 모두가 승산이 없다고. 하지만 결과는 우리가 이겼지. 1할이든 9할이든 그건 가능성일 뿐. 결과는 오직 승과 패만 있을 뿐이라네. 오늘도 나는 이기는 쪽에 걸겠네. 자네도 그쪽에 걸게. 그게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이야"라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결국 권율이 이끄는 조선군은 왜군에 맞서 용맹하게 싸웠고, 비격진천뢰, 포탄, 화살까지 남은게 없는 상황이 되자 아낙네들이 돌을 나르고 저항했다. 이에 왜군은 조선의 맹렬한 저항에 결국 후퇴했고, 이후 권율은 주위를 둘러보며 울컥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권율은 일일히 병사들의 손을 잡아줬고, 특히 아낙네들의 시신 앞에서는 소리없는 눈물을 흘렸다.

이날 '징비록'에서 펼쳐진 행주대첩은 여느 전투와 다르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전투의 세세한 모습을 담았다. 늘 강직했던 류성룡의 당황한 모습이나, 명나라와의 관계 등 당시 조선의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이날 권율이 보여준 조선인의 기개와 용맹, 그리고 죽어간 군사들 앞에서 보여준 눈물은 그 무엇보다 짠했다. 앞서 선조와 광해군, 조선과 명나라의 갈등으로 답답함을 느끼던 시청자들에게 권율의 눈물은 통쾌함과 짠함을 동시에 전했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징비록 ⓒ KBS 방송화면]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