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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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아이유, 연기까지 잘하기는 어려운걸까 [김유진의 시시콜콜]

기사입력 2015.05.19 06:45 / 기사수정 2015.05.18 23:5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프로듀사' 속 가수 아이유의 연기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물음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유는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서 포커페이스 톱가수 신디를 연기 중이다. 신디는 13살 연습생으로 시작해 어린 나이에 사회의 차가움을 일찍 깨달아버린 인물로, 캐릭터는 '도도함'과 '까칠함'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아이유의 연기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동안 아이유는 '드림하이(2011)', '최고다 이순신(2013)', '예쁜 남자(2013)'와 이번 '프로듀사'까지 공교롭게도 네 작품 모두를 KBS와 함께 했다.

가수의 연기 도전이 대중에게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로 여겨지는 요즘이지만, 아이유의 '프로듀사' 출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여론은 유난히 들끓었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등 이미 연기력으로는 정평이 난 배우들 사이에서 아이유가 제 몫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곧 아이유가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치이기도 했다. '신디'가 실제 아이유의 직업인 가수라는 점에서 아이유가 이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표현해낼지가 시청자의 주요 관심사였다.

지난 15일 방송된 '프로듀사' 첫 회에서 아이유는 '뮤직뱅크' 생방송을 앞두고 자신을 찾아온 예능국장의 딸, 그의 친구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도중 내내 경직된 표정을 지어보였다. 매니저에게도 "이래서 내가 리허설 안 한다 그런 거야"라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 또 KBS 심의규정을 언급하며 시스루 무대의상을 지적하는 공효진(탁예진 역)에게는 "그럼 이 프로그램 안 하겠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유의 어색한 연기톤과 모호한 표정 연기가 지적을 당했다. 단순히 목소리를 낮게 내고, 말투를 느리게 한다고 해서 까칠함과 도도함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연기에 정해진 답은 없기에 누군가의 연기를 '잘 했다' 혹은 '못 했다'로 단정 지을 순 없다. 하지만 드라마 속은 '가능성'이 아닌 '실력'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동안 아이유는 적지 않은 작품 속에서 주말극 타이틀롤은 물론, 월화극 주인공까지 거쳐 오는 등 가수 출신 연기자로는 꽤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실전 무대에서 완벽하게 극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연기를 하는 사람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다.

희망은 있다. '프로듀사'는 오는 22일 방송되는 3회부터 드라마 구성 작업을 맡게 된 윤성호 감독에 이어 표민수 감독이 연출한 내용이 전파를 탄다. 지난 2회에서는 신입PD 김수현(백승찬)이 아이유(신디)에게 우산을 빌려주며 전화번호를 묻고, 결국 아이유의 진짜 연락처를 받는 김수현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지면서 향후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표 감독은 아이유에 대해 "이제까지 캔디 같은 역할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 가시 돋친 역할을 맡게 됐는데, 본인이 실제 가수 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 부분을 그대로 잘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연기로는 좀 더 예술적인 부분을 표현하면 좋을 것 같은데, 지도하는 내용에 대해 빨리 이해하고 흡수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며 기대와 당부를 함께 전하기도 했다.

이에 로맨틱 코미디 연출에서 특히 강점을 보여 왔던 표 감독이 만들어 낼 이야기 속에서 아이유가 김수현과의 로맨스 등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또 "기존에 보여드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아이유의 바람이 남은 10회분의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이유가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이라는 것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가요 프로그램 무대가 좀 더 익숙할 가수에게 브라운관이라는 무대에서의 완벽한 연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이는 아이유가 지금 자신이 서 있는 무대가 '드라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잊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다행히 '프로듀사'는 1회와 2회에서 각각 10.1%, 10.3%(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확인했다. 시청률 순항과 함께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를 더하고 있는 '프로듀사'에 아이유가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이 남았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아이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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