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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닥친 위기론 "베일의 부진 이유는 호날두"

기사입력 2015.05.06 17:12 / 기사수정 2015.05.06 17:2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공격편대로 주목받던 'BBC'에 대해 위기론이 제기됐다.

레알은 6일(한국시간) 유벤투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유벤투스에게 1-2로 패했다. 결과도 문제지만 최악의 부진을 보인 가레스 베일(레알) 때문에 난리다. 영국과 스페인 매체들은 물론, 각국 전문가들은 나서서 베일 부진의 원인을 짚어내기에 분주하다.

실제 모습이나 지표 모두 베일이 제 몫을 못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베일은 교체 아웃되기까지 86분을 뛰었다. 이 과정에서 유효슈팅과 태클, 직접 만들어낸 득점찬스 모두 0을 기록했다. 패스도 18개에 그쳐 팀 동료 골키퍼였던 이케르 카시야스보다도 적었고 볼터치도 32번에 불과해 카시야스를 포함한 레알의 전 선수들 중에서 가장 공을 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이들이 베일에 대해 견해를 내놓았는데 가장 눈길을 끈 분석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첼시 등에서 윙어로 활약했던 펫 네빈이었다. 네빈은 BBC 라디오 5채널에 출연해 베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때문에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전체를 좌우한다"면서 "만약에 호날두와 베일 두 명이 있으면 모두들 호날두에게 공을 몰아서 준다. 베일은 그만의 성격이 강한 선수지만 호날두가 뜨면 그의 재능을 보여주기가 불가능하다. 그 사실이 베일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일과 호날두 간 공존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카림 벤제마, 호날두와 함께 베일이 'BBC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최근까지의 견해를 뒤집는 것으로 BBC 존재 자체를 레알의 걱정거리로 본 새로운 시각으로 여겨진다.

이외에도 베일의 부진에 비난의 목소리들이 쇄도했다. 영국 ITV스포츠 방송에 출연한 로이 킨이 가장 강도 높은 비난을 날렸다. 그는 베일을 선발 출전시킨 레알에 대해 "10명으로 싸웠다. 10명의 레알이 유벤투스를 상대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면서 "베일은 팀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에버튼에서 뛰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직접 베일(당시 토트넘)을 경험했던 필립 네빌은 베일의 부진의 원인을 자신감 부족에서 찾았다. 그는 "후반전에 베일은 공을 받는 데 자신감이 없어보였다"면서 "그는 보통 수비수들을 상대로 강한 움직임을 통해 돌아서 뛰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돌려주거나 뒤로 패스를 했다. 우리가 알던 베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도 시끄럽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마드리드는 오른쪽에서 공격의 불씨가 필요했는데 베일이 그렇게 되지 못했다. 그는 스위치를 꺼버렸다"고 분석했고 '아스'는 베일에 최저평점을 매기면서 "베일은 경기에 녹아들지 못했고 뛰어다닐 공간을 잃어버렸다. 이 시스템으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오른쪽에 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베일을 기용했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부상을 이유로 들면서 베일을 옹호했다. 그는 "베일이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면서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왔다.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한 선수고 가장 위협적인 선수다. 피로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를 원해서 그를 교체아웃시켰다"고 설명했다.

원정에서 패한 레알은 홈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베일의 출격 여부도 중요해졌다. 과연 안첼로티 감독이 베일을 다시 믿고 선발로 출격시킬지, 나온다면 베일이 부진을 만회할지가 관심사다.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비겨서도 안 되는 2차전에서 안첼로티 감독의 벼랑 끝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베일과 호날두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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