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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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 할릴호지치 감독의 이색 행보

기사입력 2015.03.22 07:00 / 기사수정 2015.03.22 00:3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바히드 할릴호지치(63) 감독이 일본 사령탑을 맡자마자 이색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러한 그를 향해 일본 언론들이 붙인 이름은 '완벽주의자'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0일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일본은 이번에 국내에서 '기린 챌린지컵 2015'라는 이름으로 튀니지(27일), 우즈베키스탄(31일)을 상대로 두 번의 평가전을 갖는다.

일본 대표팀을 맡고 처음으로 나서는 데뷔전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할릴호지치 감독은 완벽한 A매치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전의 일본 감독들과는 다른 2가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 대표팀 직원들과 친화가 먼저

첫번째는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여는 미팅 회의다. 할릴호지치호 1기는 오는 23일에 소집될 예정이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보다 하루 앞서 움직이기로 했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코칭스텝을 비롯해 대표팀에 관련된 20명 가량의 직원들을 모두 불러 모아 대표팀 선수들이 오기 전에 회의를 진행하자고 20일 긴급회의에서 제안했다.

이는 일단 선수들과 익숙해지기에 앞서 대표팀 및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가까워지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스포츠호치'는 봤다. 특히 당일에 있을 J리그 시찰까지 미루고 이와 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아 일본 축구계와의 호흡이 우선이라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매체들은 "과거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과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대표팀 소집 전에 짤막하게 코치진과 미팅을 하고 끝낸 것과는 다르다"면서 의미를 두기도 했다. 그의 제안은 받아들여져 22일에 먼저 할릴호지치 감독 등 코치진과 의료, 총무. 홍보, 운반 담당자 등이 모여 대표팀 훈련과 A매치 기간동안 각자가 어떻게 움직일 지를 논의한다.

단순히 코치진만이 아니라 대표팀에 관계된 직원들을 모두 모은 이유는 훈련을 하는 동안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한 그의 '완벽주의'적 성격이 반영됐다.

2. 선수들에게 나눠 줄 '할릴 노트'

'스포츠호치'는 할릴호지치 감독이 작성하고 있는 '할릴 노트'에도 주목했다. 여기에는 자신이 바라는 축구 색깔과 전술, 각자가 움직여야 할 활동반경 등 그의 머릿속 청사진이 있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이를 각 선수들에게 나눠줘 자신의 축구를 이해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일본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일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축구가 무엇인지를 선수들에게 전하는 자료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합숙 첫날의 마음가짐, 전술, 규칙 등 할릴의 일본 대표팀의 일원이 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적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축구협회 건물 내에 자신의 사무실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일본 축구의 시스템이 돌아가는 현장의 중심에서 자신의 일들을 해나가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라운드 위에서도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선수들이 움직여 줄 것을 원하며 그에 맞지 않으면 "혼다 게이스케, 카가와 신지 등도 주전 보장 못한다"고 말했던 완벽주의자 할릴호지치가 과연 일본에서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바히드 할릴호지치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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