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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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기를 즐기는 소년, 김광현

기사입력 2006.12.30 14:54 / 기사수정 2006.12.30 14:54

고동현 기자

- SK 와이번스 특급신인 김광현 

[엑스포츠뉴스 = 고동현 기자] 27일 문학야구장 내 SK 와이번스 구단사무실. 탁자와 의자가 몇 개 있는 작은 공간에 한 명이 걸어 들어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키가 조금 큰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 하지만 그는 다름 아닌 '5억 짜리 팔'을 지닌 SK 와이번스 신인투수 김광현이다. 2개월간 전지훈련을 한 탓인지 피부는 조금 그을렸지만 준수한 외모는 예전 그대로다.

김광현은 2006년 4월 SK와 계약금 5억 원, 연봉 2천만 원 등 총액 5억2천만 원이라는 거액에 계약을 맺었다. 안산공고 1학년 시절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은 올해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6년만에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우승하는데 큰공을 세웠다. 그리고 이러한 맹활약은 MVP라는 값진 결실로 돌아왔다.

때문에 김광현은 프로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포털사이트 메인 면에 종종 등장할 정도로 야구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일까. 김광현은 인터뷰 도중 "이 같은 관심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신인왕은 꼭 타고 싶다'고 당당히 말할 배짱도 보였다. 다음은 김광현 선수와 인터뷰 전문.

- 캠프를 두 달 가까이 다녀왔는데 느낀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선배님들과 많이 어색했는데 캠프를 통해서 많이 친해지고 팀워크도 다질 수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는 투구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으며 기술적인 부분은 스프링캠프에서 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살을 찌우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덕분에 몸무게가 78kg에서 81kg으로 늘었다."

- 내년 시즌 목표는.
"우선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신인왕은 꼭 타고싶다. 2006시즌의 (류)현진이 형 같은 선수만 없다면 두 자릿수 승리로 신인왕을 탈 수 있을 것 같다.(웃음)"

- 프로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는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사실 엄청 부담스럽다. 2006시즌에 (류)현진이형이 너무 잘해서 더욱 부담이 된다. 박찬호 선배님이 지난 제주도 캠프에 왔는데 '주위의 많은 기대 때문에 엄청 부담스러웠다. 그럴 때는 속으로 하고 싶은 말 모두 시원하게 하고 잊으라'고 말했다.(웃음)"

- 선수생활 중 가장 기억이 남는 경기는?
"끝내기 안타랑 끝내기 홈런을 맞았을 때다. 특히 2005년에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 선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패했는데 그 경기는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 고등학교 때 워낙 많은 투구를 해서 혹사논란이 일었는데 몸은 괜찮은가.
"괜찮다. 당시에는 약간 무리가 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 1년 동안 150이닝 정도를 던졌는데 이닝 수로만 살펴보면 200이닝을 넘게 던지는 프로선수보다 적은 수치다. 연투를 한 게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자신 있는 구종은?
"슬라이더와 싱커다."

- 어떤 구종을 던지며 구속은 어느 정도인가.
"직구는 최고 시속 145km 정도이고 싱커는 시속 132km, 슬라이더는 시속 128∼130km정도 나온다. 그리고 커브는 시속 118km정도에서 형성된다."

-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이상훈 선수다. 이유는 언제나 패기 넘치고 근성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힘이다. 체질적으로 살이 찌지 않는데 몸무게도 늘려야 한다. 그리고 가끔씩 컨트롤이 흔들리고는 하는데 내년에 마운드 높이가 낮아지기 때문에 더욱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주자 견제 능력이 약한데 이 부분 역시 보완해야 할 점이다."

- 경기를 즐기면서 한다는 느낌이 든다.
"경기가 재미있다. 경기를 할 때 스릴도 있고 매력도 있는 것 같다. 연습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닌가."

- 팬들은 많은가.
"아직까지 팬들이 많지는 않지만 얼마 전에 팬카페(
http://cafe.naver.com/no29)가 생겼다. 기분이 엄청 좋다. 팬카페에 글을 많이 쓰려고 노력하는데 숫기가 없어서 잘하지 못하고 있다."

-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말해달라.
"부담은 되지만 내년시즌 활약 기대해주시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사진출처=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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