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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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관록의 여배우가 보여주는 연기의 품격 [김유진의 시시콜콜]

기사입력 2015.03.09 06:50 / 기사수정 2015.03.08 22:5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통해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김혜자가 관록 있는 연기로 '연기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혜자는 지난달 25일부터 방송 중인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입소문으로 알려진 재야의 요리 선생, 일명 '안국동 강선생'인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1대 강순옥을 연기한다.

방송 전 캐릭터 설명에서 강순옥은 고운 외모를 가졌지만, 거침없는 말투로 요리를 배우러 온 재벌가 며느리들에게 쓴 소리를 하는 등 조근조근한 말투를 가졌지만 반전 매력을 장착한 인물로 소개됐다.

그리고 실제로 방송이 시작된 후, 김혜자는 무심한 듯 내뱉지만, 그 속엔 뼈가 담긴 촌철살인 대사들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유쾌함을 안기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총 24부 중 이제 4회가 방송됐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시청자와 누리꾼 사이에서는 '김혜자 어록'이 만들어져 돌고 있을 정도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뜨거운 피를 가진 한 가족 3대 여자들이 미워하고 사랑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고 있다. 극의 중심에 있는 김혜자는 장미희(장모란 역)와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장모란은 과거 자신의 남편과 외도를 했던 인물. 그가 딸 채시라(김현숙)를 위기에서 구해준 일을 계기로 이들은 다시 재회했다. 장미희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홀로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김혜자는 그를 자신의 안국동 집에 들인다.

이 과정에서 김혜자는 과거 '철천지 원수'와도 같았던 장미희에 대한 깊은 한을 뺨을 때린다든지, 거친 말을 내뱉는 것이 아니라 '발차기'로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또 사위 박혁권(정구민)에게 장미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자네 장인어른 세컨드"라고 천연덕스럽게 소개해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김혜자였기에 더욱 실감나게 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김혜자는 작품에 대해 "김인영 작가는 대사를 자세히 쓰지 않는다. 그 말은 배우 역량만큼 표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주 무뚝뚝하고 이성적인 느낌이다"라고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만큼 대본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김헤자의 힘이 극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본에는 '쓸 말'만 써 있기 때문에, 이를 연구하고 표현하는 것은 오롯이 배우의 몫이 된다. 김혜자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대사 사이사이에 무엇이 있었을까' 끊임없이 연구했고 고민했다. 본인 스스로도 "이 과정이 제일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얘기했을 정도였다.

이미 데뷔 50년을 맞은 '대 배우'인 그녀이지만, 이처럼 연기를 대하는 진지함은 해가 갈수록 더욱 깊어지고 있다. 또 평소 '어머니'라는 말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캐릭터 표현과는 달리, 그간 긴 인생에서 깨달은 애환과 분노를 눈빛과 말투에 담아 자신만의 캐릭터로 체화시키며 진짜 연기자의 품격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김혜자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방송 3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명불허전' 국민 엄마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는 김혜자가 앞으로의 방송에서 보여줄 품격있는 연기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 ⓒ K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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